재계총수 신년사 키워드 `고객`… 지속가능·신뢰 담아

박은희 2023. 1. 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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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이 계묘년 새해를 맞아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제시했다.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기업이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개인 고객의 어려움을 도우면서 지속가능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한층 진화한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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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이 계묘년 새해를 맞아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제시했다.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기업이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개인 고객의 어려움을 도우면서 지속가능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한층 진화한 메시지를 담았다.

고객과의 신뢰가 굳건한 경쟁력으로 발전하면 경제 상황이 나아졌을 때 기회의 문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에서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라며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질병·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국내 산업계 최초로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했다. 그는 이날 신년사에서 "고객을 다면적·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며 "고객이 예상하지 못한 미래의 니즈까지 찾아내 충족시켜주는 고객 행복 경험을 통해 기업과 고객이 일체화되는 혁신이 이뤄져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전 세계 임직원에게 디지털 영상 이메일로 신년사를 전했다. 구 회장은 "2023년은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019년 취임 후 첫 신년사를 통해 LG가 나아갈 방향이 고객임을 강조한 그는 매년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진화·발전시켜오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주문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아직까지 신년사를 직접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고객 우선'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새해 경영 계획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관련기사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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