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새해 벽두부터 또 키이우 공습… 20여명 사상

이병훈 2023. 1. 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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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새해 벽두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전역에 미사일 소나기를 퍼부었다.

러시아군이 2022년 마지막 날부터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20명 넘게 죽거나 다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1일(현지시간) 0시쯤 키이우로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 23발을 격추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31일에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을 가해 최소 1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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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우크라 전역 미사일 공격
우크라軍 “23발 격추해 파괴” 밝혀
日기자도 폭발물 파편에 맞아 부상
푸틴, 신년 연설 후 자축 건배 제의

러시아군이 새해 벽두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전역에 미사일 소나기를 퍼부었다. 러시아군이 2022년 마지막 날부터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20명 넘게 죽거나 다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1일(현지시간) 0시쯤 키이우로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 23발을 격추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키이우에서는 미사일 폭발음도 들렸다.
치솟는 검은 연기 2023년 새해를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 연속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키이우에서만 최소 1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키이우=로이터연합뉴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곳에서 폭발음을 확인했으며, 방공 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며 “미사일 파편이 자동차를 직격했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31일에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을 가해 최소 1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 중심부인 솔로미안스키 주거지역이 공격을 받아 노인 1명이 숨졌으며, 키이우 시내 다른 2곳도 폭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남부 미콜라이우주, 자포리자주, 서부 빈니차주, 흐멜니츠키주 등지에서도 공습 피해가 발생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군 공격에 대해 “미사일 공격이 에너지 기반 시설이 아닌 주거 지역을 의도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며 “전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시민을 죽이면서 새해를 축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키이우에서 취재 중이던 일본 아사히신문 영상보도부 소속 세키타 와타루(關田航) 기자도 이번 공습으로 부상했다. 아사히신문은 세키타 기자가 묵고 있던 호텔 건물 밖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폭발물 파편에 오른쪽 다리를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키타 기자는 교도통신에 “위험했지만 무사하며, 경상”이라고 전했다. 호텔 방에 있던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쯤 밖에서 두 차례가량 미사일을 요격하는 소리가 들린 뒤 쾅하는 굉음과 함께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공격 후 영상 연설에서 “테러 국가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공격을 지시하고 수행한 자 모두 용서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인을 향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러시아 시민 여러분이 함께 할 일은 그(푸틴 대통령)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TV에 방영된 신년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맞서 조국을 보호하고 진정한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방이 전쟁을 도발하고 러시아를 약화하고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군인들을 뒤에 세워놓고 신년 연설을 하면서 샴페인 잔을 들어 전쟁을 자축하는 건배도 제의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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