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재명 사법리스크 … 민주당 '무거운 첫발'

전경운 기자(jeon@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1. 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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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출석 앞두고 당내 우려 커져
李 신년사서 "폭력적 지배 난무"
봉하마을 참배후 권여사 예방
김경수 만나 "고생했다" 덕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맨 앞줄 가운데)가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난제를 안고 새해를 출발하게 됐다.

1일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표 출석 이후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결국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제출까지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당내 일부 관계자는 "이미 민주당이 백척간두에 놓였다"고 염려했다.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못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지목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잘해서 우리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은 분명 아니다"며 "우리가 충분히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이 대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제출된다면 최근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만큼 민주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역시 부결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때 민주당에 대해 '방탄정당' 비판이 더욱 심화되고 대안정당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력이 상실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수록 당내에서 이 대표 거취 표명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등 분열로 비화할 수 있다는 염려가 크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안타깝게도 타협과 조정을 통해 희망을 만드는 일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폭력적·일방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새로운 희망의 길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전방위적 검찰 수사가 지속되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날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먼저 참배하고 권 여사와 함께 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만나 1시간가량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 및 당 인사들과 함께 권 여사가 직접 준비한 떡국을 먹으며 "고생했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여사는 이날 이 대표에게 윤태영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이 쓴 책 '바보, 산을 옮기다'를 권했다고 한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책 내용이 통합과 관련된 부분이라 정치인들이 읽어볼 만하다며 권했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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