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벌집' 배우 김신록 "평범해서 특별한 배역 만나고 싶다"

강지영 2023. 1. 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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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부모세대가 함께 본 드라마라는 점에서 뿌듯"
"대본·캐스팅·연출력 좋아 기대했지만 이렇게 큰 사랑 예상 못 해"
"'진화영' 통해 배우로서 꾸준히 변신할 수 있겠다는 믿음 갖게 돼"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2022년 최고의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

"아버지한테 메인 디시는 오빠들이다. 너는 딸이니까 구색 맞추기 장식용으로 만족해라 지금 경고하신거잖아. 알려드려야겠구나 아버지한테 당신 딸이 고명이 아니라 메인 디시라고."
-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중

순양가 고명딸 '진화영' 역
김신록 배우에게 듣는 '재벌집 막내아들' 비하인드

[앵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고명딸 진화영을 연기한 김신록 배우를 모셔봤습니다. 김신록 배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2022년 그야말로 김신록 배우가 창발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은데, 안녕하세요.

[김신록/배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2022년은 김신록 배우가 창발한 한 해였다. 이 표현에 동의하십니까?

[김신록/배우 : 어! 멋진 말인데요.]

[앵커]

자주 쓰시는 표현이라고 제가 빌려왔습니다. 25일에 재벌집 막내아들이 종영하다 보니까 제가 그런 표현을 좀 써봤습니다. 사전 제작이라서 사실 마지막 방송을 지켜보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Q. 성탄절 '재벌집 막내아들' 종방 본 소감은
A. "크리스마스 선물 받는 기분으로 재밌게 시청"

[김신록/배우 : 사실 촬영이 지난 8월에 끝났거든요. 진짜 시청자 된 마음으로 좀 재밌게 본 거예요. 그리고 최종회가 공교롭게도 또 크리스마스다 보니까 크리스마스 선물 받는 기분으로 굉장히 재밌게 기분 좋게 봤습니다.]

[앵커]

혹시 댁에서 보셨습니까?

[김신록/배우 : 네, 거의 금토일 모두 본방사수를 했고요 촬영이 있는 날은 중간에 뛰어들어와서 보기도 하고…]

[앵커]

뛰어들어와서 본인의 모습을… 알겠습니다. 2022년 많은 인기를 실감하셨을 법한 한 해이기도 한데.

Q. '재벌집' 통해 배우로서도 인기 실감했나
A. "부모세대가 함께 본 드라마라는 점에서 뿌듯"

[김신록/배우 : 일단 여기 23년 1월 1일에 여기 나와 앉아 있으니까 작년에 어떤 수확들이 좀 있었던 것 같고 친구들의 어머님 아버님한테서 그렇게 소식이 들리는 거예요. 우리 엄마가 너를 TV에서 봤다고 해서 잘 지내니 뭐 이런 연락들을 좀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부모님 세대들이 이 드라마를 함께 봤구나 이게 저한테 굉장히 큰 뿌듯함이었고 좋았습니다.]

[앵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다 마지막 회에서 정말 정점을 찍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거라고, 사실 사전제작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엔 몰랐을 것 같거든요?

Q. '재벌집' 시청률 정점 찍고 마무리됐는데
A. "대본·캐스팅·연출력 좋아 기대했지만 예상 못 해"

[김신록/배우 : 사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또 주연 배우님들 그리고 조연 배우님들 캐스팅 되는 걸 보면서 이렇게 굵직굵직한 배우님들이 이런 역할을 맡아주시면 진짜 재밌겠는데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또 촬영을 들어갔더니 감독님이 정말 공들여서 찍으셨어요. 정말 이렇게 잘 될 줄은 사실 몰랐었기 때문에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앵커]

시청률 같은 걸 좀 그래도 신경을 쓰시는 편인가요?

[김신록/배우 : 몹시 신경 써요.]

[앵커]

정말 솔직하십니다.

[김신록/배우 : 첫 방 하기 전에 잘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제 막 시작한다고 하니까 좀 떨리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차를 타고 다니는 매니저한테 "첫방 몇 프로나 나올까?" 이랬더니 요새는 OTT가 있기 때문에 본방을 많이 보지 않는다 그래서 한 3프로 예상한다. 제가 나는 느낌상 7프로 정도 나올 것 같다. 이랬는데 6.8프로가 나왔거든요.]

[앵커]

맞아요. 맞아요. 직접 연기하셨을 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또 있지 않을까 라고 연구하시고 탐구하셨을 것 같아요.

Q. '재벌집' 드라마가 사랑받은 이유 생각해봤나
A. "한국사회 관통하는 시대별 이슈들 담아내 공감"
"가족들이 드라마 보며 담소 나눴다는 댓글 기뻐"

[김신록/배우 : 일단은 87년도부터 2000년대 2020년대까지의 이제 현대사가 쫙 나오잖아요. 월드컵이랄지 아니면 IMF랄지 서태지랄지 이런 크고 작은 현대사회의 어떤 이슈들이 요소들이 이렇게 보여지니까, 그 시대를 관통해서 살아온 모든 사람들한테 좀 공감을 사는 것 같다, 이런 댓글을 봤는데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금토일 주말 밤에 가족들이 TV 앞에 모여 앉아서 막 이렇게 담소하면서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다는 게 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앵커]

'진화영'이라는 인물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기 위해서 노력했던 장면이나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좀 있을까요?

Q. '고명딸' 진화영 역할 맡아 신경 쓴 점은
A. "1400억원 달라며 바짓가랑이 잡는 장면 인상적"
"입체적 묘사된 대본대로 파도 타듯 인물에 올라타"

[김신록/배우 :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2개인데 하나는 아버지 바짓가랑이를 잡으면서 1400억 빌려달라고 하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도준이한테 주제 넘게 굴지 말라고 이렇게 일갈하는 장면인데요. 두 개가 '진화영'이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원래 대본에는 민망한 듯 아버지한테 1400억만 빌려달라고 이렇게 말을 하는데, 이제 현장에서 이성민 선배님하고 함께 연기를 하면서 이성민 선배님이 멀어지니까 본능적으로 아버지 바짓가랑이를 붙잡게 되고 1400억 빌려달라는 말이 이렇게 체면이고 뭐고 없이 이렇게 나오는… 그런 장면들이 작가님이 굉장히 잘 써주셨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를 되게 끝까지 책임을 지시고 입체적으로 살아 있게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거기에 파도에 올라타듯이 그 인물에 올라타서 그런 부분들을 잘 헤쳐나갔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극중 남편 최창제와의 케미도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화창 커플이라는 애칭도 얻었는데.

Q. 극중 '진화영-최창제' 커플신 화제였는데
A. "디테일한 애드리브 더해 캐릭터 완성시켜 나가"

[김신록/배우 : 대화하는 신이 많은데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관계를 어떻게 더 보여줄 수 있을까 그래서 어부바를 한달지 이렇게 다리를 주무른달지 그냥 그날의 즉흥적인 어떤 움직임들인 건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많았고 최창제와의 신에서. 남편분께서 너무 잘 받아주신 거예요. 그래서 복 받았다, 생각했습니다.]

[앵커]

'진화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Q. 김신록이 '진화영'으로…어떤 도움 받았나
A. "증명된 필모그래피 많지 않은데도 캐스팅돼"
"배우로서 새로운 밑그림 그려준 감독에게 감사"

[김신록/배우 : 사실 제가 영상 속 필모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에 캐스팅이 됐는데요. 정대윤 감독님께서 미팅을 통해서 저를 캐스팅 해주셨는데 사실은 증명된 필모가 많지 않고 TV를 통해서 그런 얼굴을 어떤 보여준 적이 없는 배우한테 전혀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시고 믿고 맡겨주셨다는 데 대해서 감독님한테도 굉장히 감사드립니다.]

[앵커]

'진화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것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진화영' 연기하며 성취한 건 뭔가
A. "자유롭게 꾸준히 변신 가능한 배우의 길 열어줘"

[김신록/배우 : 저는 운 좋게도 이렇게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서 앞으로도 이렇게 배우로서 꾸준히 변신할 수 있는 있겠다는 기대감과 믿음을 갖게 된 것 같고요. 그래서 좀 더 자유롭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끊임없이 도전을 하고 계신데, 다음 도전 과제로 인터뷰 모음집 '배우와 배우가' 발간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신록/배우 : 서울연극센터라고 하는 서울문화재단 산하의 어떤 센터가 있는데요. 거기서 운영하는 연극인이라고 하는 웹진이 있어요. 그 코너는 배우가 배우를 만나서 연기 이야기만 한다라는 이제 기획 의도가 있었는데요. 왜 배우한테 어릴 때 어떤 아이였냐 어떤 음식 좋아하냐 자꾸 이런 거 물어보고 연기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를 묻지 않을까? 왜 그럴까? 그래서 배우에게 전문적인 이야기를 듣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코너였고, 21명의 배우들을 두 번에 걸쳐서 만났고 그걸 각각 하나의 글들로 정리해낸 인터뷰집이 이번 달에 나옵니다.]

[앵커]

'연극을 하는 건 디폴트다'라고 하셨던 표현을 봤습니다 연극이 본인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토대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 주는 거라고…

Q. 연극이 연기 인생의 토대라고 했는데
A. "연극은 추상적 요소를 사유화하게 만들어줘 의미"

[김신록/배우 : 맞습니다. 연극은 어떤 인간 정신이랄지 조금 더 압축적이고 추상적인 것을 사유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의도하는 것 같고 그래서 그걸 이렇게 아주 집중적으로 해냈을 때 얻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인터뷰를 보면 '다음 작품 어떤 거하고 싶으세요?'라고 여쭤보면 그 대답에서 저희가 이제 김신록 배우의 다음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 있다고 제가 생각을 했거든요. 다음에는 좀 어떤 작품을 하고 싶으신지요.

Q. 다음엔 어떤 작품에 참여하고 싶나
A. "평범해서 오롯이 특별한 인물 연기하고 싶다"

[김신록/배우 : 제가 '지옥'의 '박정자'랄지, 아니면 '재벌집'의 '진화영'이랄지, 다 아주 특수한 상황에 놓인 인물을 연기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더 주목을 받기 쉬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평범하다고 퉁쳐지는 것 같지만 들여다봤을 때 되게 오롯이 특별하다 이런 어떤 작품이나 그런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앵커]

올해 마지막으로 활동 계획이라든가 목표 있을까요?

Q. 앞으로 활동 계획·목표는
A. "연기에 진심인 모습들,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다"

[김신록/배우 : 올해 2023년에는 영화도 찍어보고 싶고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들 새로운 마음으로 일신해서 더 잘 찍어내고 싶고요. 그리고 책 발간하는 거를 통해서 사실은 거기 저 말고 21명의 배우들의 목소리가 들어 있잖아요. 연기에 대해서 어떻게 사유하고 왜 사유하고 무엇을 사유하는지를 좀 들려드리고 싶어서 엮어낸 책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더 많은 배우들의 목소리가 혹은 얼굴이 TV나 영상 매체에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뭐 제가 뭐 대단한 걸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런 모습을 시청자로서 좀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연극 무대뿐만 아니라 영화 스크린에서도 또 방송 드라마 OTT에서도 얼굴을 뵐 수 있는 두려움 없는 배우로 만나뵙길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김신록/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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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의 노예" 김신록 배우 인터뷰 비하인드|뉴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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