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해 첫날 DJ·盧 묘소 찾아…당내 통합·화합 행보
기사내용 요약
신년인사회→국립현충원→참사 분향소
→봉하마을 참배·권양숙 여사 예방까지
[서울·김해=뉴시스] 임종명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2023년 새해 첫날부터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중앙당사에서의 신년인사회에 이어 국립현충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날 행보의 키워드는 '통합, 화합'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인사한 뒤 "타협과 조정을 통한 희망을 만들어내는 일이 많이 사라지고 폭력적, 일방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지만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당 상임고문,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군자는 남과 화목하게 지내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남의 의견에 동의해 무리를 지어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문 전 의장은 "화합하되 같지 않다, 각자가 다른 생각을 갖는 건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때려잡자고 출발하면 민주주의는 죽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립현충원 참배에 나섰다. 방명록에는 '민생, 민주, 경제, 평화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길을 열겠다'고 적었다. 위기임을 강조하며 새로운 희망, 그것을 위해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전한 것이다.
낮 12시 '2023년 김대중 재단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서도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보며, 현재 민주주의도, 민생도, 한반도 평화도 위기지만 그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국민들께 끊임없이 희망을 제시하고 정치가 가야할 길,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전했다.
오전 10시30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족을을 만나서는 "여전히 국가기관이 협조적이지 않다. 국정조사 시간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연장해야 될테고, 민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힘은 부족해도 원인 규명하는 것, 책임을 묻는 것, 그리고 억울함을 풀어드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일들을 못했다. 단순 질서유지만 했어도 생기지 않았을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큰 잘못이고 당연히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봉하마을에서는 지도부 뿐 아니라 정세균 전 국회의장, 노 전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곽상언 서울 종로구지역위원장과 함께 했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이 대표는 "함께 사는 세상,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적었다.
이어진 권양숙 여사 예방에서는 최근 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대면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가 민주당 지도부 도착 전 묘역 참배를 왔다가 권 여사 예방을 위해 사저로 향했고, 이후 참배를 마친 지도부가 사저에 들러 권 여사께서 준비한 떡국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덕분이었다.
두 사람은 5분 가량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새해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돋보였던 것은 권 여사가 직접 준비한 떡국과 덕담 메시지를 담은 도서 추천이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는 윤태영 전 비서관(노무현 정부 연설기획비서관)이 지은 '바보, 산을 옮기다'라는 책을 추천했다. 주된 내용이 통합에 관한 부분이라 정치인들이 읽어볼만 할 것이라며 권했다고 한다.
덕담이 오가던 중 현안으로 꼽히는 검찰 소환 관련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오는 2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 대표와 지도부가 2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법리스크 관련 이야기가 오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 긴장 속에서 당내 통합을 위한 행보를 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따른다. 다만 이 대표 측에서는 이번 일정이 새해마다 해오던 일정과 최근 진행해온 '민생투어' 일정이 겹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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