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사 90여명 인터뷰한 ‘달인’...그가 후회한 질문 한가지
1976년 첫 저녁 뉴스 여성앵커 맡아
닉슨 이후 美대통령 내외 모두 만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월터스는 전날 뉴욕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터스의 대변인 신디 버거는 성명을 통해 “월터스는 후회 없이 일생을 살았다”며 “그녀는 여성 기자들 뿐 아니라 모든 여성들에게 선구자였다”고 애도했다.
1951년 기자 생활을 시작한 월터스는 2015년 은퇴할 때까지 약 50년간 방송계에서 기자, 작가, 프로듀서, 진행자 등으로 일했다. 1961년 미국 NBC 방송의 ‘더 투데이 쇼’에서 기자, 작가로 일하며 방송 경력을 시작했다. 1974년엔 더 투데이 쇼의 공동 진행자를 맡게 됐으며, 1976년엔 ABC 방송의 저녁 뉴스 프로그램의 공동 앵커로 합류했다. 당시 여성 언론인이 미국 전국방송에서 저녁 뉴스 앵커를 맡는 일은 사상 처음이었다. NYT는 “공동 앵커 자리는 그녀를 TV 역사상 가장 세간의 이목을 끄는 여성 저널리스트로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월터스는 방송계 재직 당시 저명인사들과 권력자들을 잇따라 단독 인터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뷰에 응한 유명인사들의 진솔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리처드 닉슨과 팻 닉슨 부부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을 인터뷰했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스캔들을 빚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인터뷰는 약 5000만 명이 시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영국의 마거릿 대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등 외국 정상들과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가 ABC 방송에서 일한 30년 동안 인터뷰한 저명 인사들만 93명에 달한다.
인터뷰의 달인인 월터스에게도 후회는 있다. 2000년 세계적인 가수 ‘리키 마틴’과의 인터뷰다. 당시 그는 리키마틴에게 동성애자 여부를 밝히라고 강하게 몰아붙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월터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은 (내 발언이) 그의 경력을 망쳤다고 생각한다”며 “돌이켜보면 부적절한 질문이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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