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호] 우주경제 시대 활짝…이상률 원장 "韓 우주탐사 기술 진전에 역량 집중"

정인선 기자 2023. 1. 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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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50년의 기록, 새로운 100년을 향해]
1세대 우주공학자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항우연 기술적 뒷받침할 것"
"우주청, 각 부처 조율하는 정책 조정 권한 지녀야"
"대전에 우주청 센터 설립 시 우주산업 브레인 역할"
"누리호 3차·다목적실용위성 6·7·7A호 준비 박차"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다누리 성공으로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저력이 검증됐다"며 "올해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항우연 제공


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올해 본격 임무를 시작한다. 이달 시험 운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탐사 임무에 들어가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국 반열에 이름을 올린다.

우리나라는 2007년 달 탐사 계획을 세운지 15년 만에 독자 기술로 다누리를 쏘아 올렸다. 이 시작부터 현재까지 한국 달 탐사를 이끌어 온 대표 주역이 바로 이상률(62) 항우연 원장이다.

이 원장은 "다누리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지구 중력을 벗어나 달에 간 탐사선"이라며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저력이 검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2008년 처음 계획을 수립하고, 2016년 사업에 착수한 이후에도 일정 지연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문제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우주탐사 궤적설계 등 기술 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향후 우리나라 우주탐사를 도전하기 위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선포하고 광복 100주년인 2045년 글로벌 우주강국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주개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2045년까지 세계 우주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는 계획도 확정했다.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맞아 K-우주개발 주역인 항우연의 성과와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이 원장은 "미국·중국·일본 등은 기술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우주탐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민간 자본과 기술이 새로운 혁신을 촉발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누리호를 발사하면서 자력으로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연이어 다누리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하는 등 우주강국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항우연은 정부의 정책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 뒷받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2023년 계묘년을 맞아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보다 먼 우주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우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항우연 제공

올해 개청 예정인 우주항공청에 대해서는 "NASA처럼 연구개발 기능과 함께 과학·산업·외교·국방 등 각 부처들의 입장을 조율할 수 있는 정책 조정 권한, 국가 간 우주 협력의 대표성 등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대전에 우주항공청 센터가 설립된다면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서 국가 우주항공 산업의 브레인 역할과 함께 우수 인재 양성의 요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우주산업 클러스터에 대해서도 제언을 쏟아냈다. 그는 "대전은 타지역 보다 R&D와 인력양성 특화지구로서 기능을 수행하기에 아주 유리하다"며 "KAIST·충남대 등에서 우수 인재들이 나오고 있고, 항우연·천문연 등의 연구기관과 쎄트렉아이·솔탑 등 우주기업들이 위치해 있어 인턴이나 채용을 통해 실무 경력을 쌓기에도 좋은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대전시와 대학·출연연이 더욱 촘촘하고 활발하게 연계할 수 있는 틀을 갖추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항우연은 항공우주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관련 교육을 희망하는 미취업 이공계 인력에게 직무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대학·기관별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대전시가 주축으로 발굴·연계해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어 "대전시가 산·학·연 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공동의 장소와 공간을 제공해 준다면 이런 프로그램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세대 우주공학자로서 수십년간 K-우주개발의 최전선을 지켜온 이 원장은 "남은 임기 중 다목적실용위성 6·7·7A호의 발사도 잘 준비해 나가겠다"며 "헌신적으로 연구에 몰두해 온 연구자들의 사기 진작과 직원 처우 개선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항우연은 국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보다 먼 우주를 향해,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항우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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