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버리기 귀찮아 샀는데” 80만원짜리 ‘장식품’ 처리마저 골치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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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잘 버리기'에 골몰 중인 1인가구 3년차 직장인 A씨.
가장 작은 크기인 1ℓ짜리 봉투를 사용하고 최대한 자주 버리려고 하지만 이조차 혼자서 살림하다 보니 채우기가 쉽지 않다.
음식물처리기를 마련하려고도 했으나 가격도 비싼 데다 '실사용 10회 미만'으로 올라오는 중고기기들을 보고 포기했다.
음식물처리기가 젊은 층이나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인기 품목이 됐지만 정작 잘 사용하는 이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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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더럽고 아깝지만 70만~80만원씩 써야 해?”
음식물쓰레기 ‘잘 버리기’에 골몰 중인 1인가구 3년차 직장인 A씨. 가장 작은 크기인 1ℓ짜리 봉투를 사용하고 최대한 자주 버리려고 하지만 이조차 혼자서 살림하다 보니 채우기가 쉽지 않다.
음식물처리기를 마련하려고도 했으나 가격도 비싼 데다 ‘실사용 10회 미만’으로 올라오는 중고기기들을 보고 포기했다.
음식물처리기가 젊은 층이나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인기 품목이 됐지만 정작 잘 사용하는 이가 많지 않다. 고가의 장식품이 되다 보니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불용품이 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열풍과 함께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하는 시도도 이어지는 중이다.
배수구에 설치하는 음식물분쇄기는 1세대로 불린다. 지난 2012년 규제가 완화되면서 음식물분쇄기 사용이 허용됐다. 문제는 상하수도 오염이다. 음식물의 80% 이상은 건져내 버리고 20% 미만만 하수도로 흘려보내지 않으면 불법이 된다.
2세대로 등장한 음식물분쇄기는 건조를 통해 수분을 제거하고 부피를 줄여주지만 역시 따로 음식물을 배출해야 한다. 음식물 자체가 소멸되는 미생물처리기도 등장했지만 가격은 최소 50만원대에서 1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미생물을 활용하자면 음식물을 퇴비화로 선순환하는 게 비용을 줄이고 환경에도 이롭다. 퇴비화는 단순하다. 커다란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통에 톱밥, 마른 낙엽 등을 음식물과 1~1.5대 1로 섞어주면 된다. 그러나 도시에 사는 개인이 톱밥 등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퇴비를 만들어도 뿌릴 밭이 없다.
반대로 음식물을 퇴비로 만들려 해도 음식물쓰레기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온순환협동조합은 음식점이나 어린이집, 아파트단지 등에서 나오는 음식물을 퇴비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음식물 5㎏을 모으는 데도 보름 이상 걸린다는 설명이다.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대표는 “음식물을 버리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도 일정한 양을 공급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연결하기 위해선 개인 단위를 넘어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야 한다는 게 공통 의견이다. 강원 춘천시에서 지난해 4월 조성한 자원순환 시범마을에도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이 선정돼 후평3동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조합은 시의 지원금으로 3개 아파트단지에 음식물 퇴비화시설을 설치했다.
물론 반대가 없던 것은 아니다. 기존 분리수거장 한쪽에 설치하려다 일부 주민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조합 관계자는 “냄새가 나지는 않지만 ‘내 집 앞은 싫다’는 인식도 남아 있다”면서도 “음식물 퇴비화기기들을 지역에 더 보급해 화단이나 텃밭을 가꾸는 등 공동체 활동을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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