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두유, 계란 다오르는데 지갑은 ‘휑’.. 뭘 먹고 사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 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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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6.3% 정점 이후 5%대 상승
“외식물가 등 물가 인상 기조 영향 미쳐”
통계청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생활물가 중심 오름세.. “식비 부담 가중”
상반기, 전반적 식품가격 인상 추이 관건


연초, 주머니 사정이 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온통 ‘오른다’는 소식 뿐, 식품이나 외식물가 상승세가 가팔라 가계 압박이 상당한 탓입니다.

지난해 중반 정점을 찍은 소비자물가는 5% 안팎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인데다 ‘밥상물가’ 도 제법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월급이 그만큼 오르는 것도 아니라, 가뜩이나 전기다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한숨이 깊어졌는데 당분간 고공행진하는 물가 부담을 어떻게 견딜지 새해 들어 고민만 쌓이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5%대 올라.. 하방·상방요인 상존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5%대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6.3% 상승을 기록한 후에 8월 5.7%, 9월 5.6%, 10월 5.7% 등 5%대 중·후반을 이어가다 11월 5.0%까지 떨어졌습니다.

10월 전기다 가스요금 인상에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지속 둔화세를 보여온 셈입니다.

앞으로 물가 향방은 불투명합니다.

국제 곡물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는데다 정부 정책 등이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해 식음료 중심으로 물가가 잡힐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한쪽에선 고환율 여파 속 수입 원·부자재가 인상에 국제유가 추이가 불안한 부분이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탄산류 등 음료 인상.. 관련 업종 영향 예상

당장 연초, 1월 1일부터 탄산류가 가격 인상 물꼬를 터, 코카콜라만 해도 한 캔(350ml) 기준 1,900원에서 2,000원, 1.5리터는 100원 올라 3,900원이 됩니다.

경쟁제품인 펩시콜라 캔도 1,900원으로 11.8% 인상되고 에너지음료나 과일음료 등 다른 제품들도 늦게는 다음 달 인상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원유 가격도 새해 리터당 49원 올라 아이스크림과 치즈, 두유 등이 동반 인상될 예정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음료제품이 오르면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경영비와 인건비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결국 가격 인상을 또 수반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를 더했습니다.


식품 가격 줄인상.. 외식물가 인상 잇따라

연말연시를 맞아 가공, 식품가격 줄인상에 이어 외식물가도 인상 조짐이 불거지는 양상입니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고환율에 에너지가 상승으로 각종 경영비가 오른게 원가에 반영되는 상황인 탓입니다.

지난해 가공식품 인상률만 해도 7.8%에 지난달만 10.3% 올라 2009년 4월(11.1%)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짜장면과 김밥 등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8.6%, 12월 8.2%로 8%대를 이어갔고 연간 상승률이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 신선식품지수만 해도 5.4% 각각 올랐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1998년(11.1%) 이후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제주 연간 5.9% 상승.. 12년 만에 처음

지역 물가 오름세는 더 뚜렷합니다.

17개 시도별 동향을 보면 강원이 전년 대비 6% 올라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제주가 5.9%로 뒤를 이었습니다.

충남과 경북이 각 5.8%, 대구, 인천, 광주 등 10개 지역이 5~5.7%를 보였습니다. 이어 대전은 4.9%, 부산은 4.8%, 서울은 4.5% 올랐습니다.

특히나 서비스 물가 상승에 민감도가 심한 제주 경우,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108.71로 전년 대비 5.9% 상승했고 전년 수준(2.6%)을 2배 웃돌았습니다.

연간 상승률이 5%를 넘어서긴 12년내 처음일 정도입니다.

전국과 마찬가지로, 유가 등 인상에 공업제품이 8.0% 올라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고 사료값 폭등 등에 따라 식료품이 4.8% 올랐습니다.


8~9%대 외식물가지수.. 식비 지출 부담 가중

특히나 외식물가 상승세는 더 가파른 양상입니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8~9%로 높은 외식물가지수를 보이다 12월 8.6%로 마감했습니다. 전국 수준(12월 8.2%)을 웃돌았습니다.

국내·외 관광객들은 지속 몰리는데다, 음식 등 물가 상승에 민감한 품목이 워낙 많아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제주 외식비 중 김치찌개 백반(8,750원), 삼겹살(1만6,000원), 자장면(6,750원)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격대를 형성한 바 있습니다.

가뜩이나 높은 소비자물가에, 외식물가까지 압박요인으로 더해지면서 가계 식비 지출 부담 역시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물가 변수 적극 대응 필요.. “상반기 지켜봐야”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이어지는 물가 변수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조류인프루엔자, 즉  AI 등 여러 변수로 인해 계란 가격도 불안한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이라며 “새해 들어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적극적인 정책 차원의 물가 감시 시스템 등 고물가 대응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한 발 물러서, 숨고르기 단계로 보자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식량 가격이 8개월여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이같은 흐름이 국제 수입 원자재 가격 등에 반영돼 물가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상반기 정도는 전반적인 식품가 등 인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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