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좌파 대부` 룰라 세번째 집권 불안한 출발, 과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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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과 우파세력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 1일(현지시간)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사진) 브라질 대통령에 세계의 시선이 모아집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의 득표율 격차인 '1.8% 포인트'는 룰라 3기 정부 4년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 숫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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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과 우파세력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 1일(현지시간)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사진) 브라질 대통령에 세계의 시선이 모아집니다.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집권기 정책 기조에 대한 대대적 뒤집기는 벌써 시작됐습니다. 제2의 핑크타이드(분홍 물결) 조성으로 중남미 정치지형 전체의 좌향좌가 가속하는 등 안팎으로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2003∼2006년, 2007∼2010년에 이어 2026년까지 집권 3기를 이끌게 되는데, 과거 1·2기 정부 시절 양적·질적 성장에 대한 국민적 향수에 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2기 집권기 제기된 그의 정권의 부패 의혹들이 국정 동력에 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그는 부패 혐의로 실형까지 살았습니다. 따라서 서방 우파 정부는 속으론 그를 부패한 인물로 낙인찍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난 10월 말 대선 결선 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과격 시위로 취임식 당일에도 긴장이 고조되는 등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극심한 혼란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의 득표율 격차인 '1.8% 포인트'는 룰라 3기 정부 4년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 숫자이기도 합니다. 당선 소감에서 '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한 룰라 대통령은 임기 내내 사회적 갈등 완화와 국민 통합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높은 지지율 속에 1·2기 정부를 이끈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는 각종 정책을 밀어붙이는 데 명백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여기에 더해 대선에서는 승리했지만, 보수 또는 중도 색채를 띤 의회와의 관계는 국정 운영에서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2기 정부에서 성공적으로 추진된 각종 정책은 수정·보완돼 부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핵심 성과인 '보우사 파밀리아'는 복원 또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우사 파밀리아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조건으로 저소득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이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법 개정 등을 통해 저소득층 구매력을 높이고 가계 부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농산물·식료품 공급 확대와 연료비 인상 자제를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행인 것은 룰라 정부가 이전 정부보다 아마존 유역의 환경파괴 방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점입니다. 룰라 정부는 환경 파괴 범죄자에 대한 무관용 처벌, 새로운 위성시스템 도입을 통한 보호구역 감시, 삼림 벌채에 대한 정교하고 엄격한 전략 제시 등을 내세울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아마존 보호와 생물 다양성 확보에 다시 희망을 지필 것으로 보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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