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472억달러 ‘최대’... 빛바랜 사상최고 수출실적

이유범 2023. 1. 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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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고 수출실적 달성에도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수입액이 불어나며 472억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수출이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6839억달러(약 863조7657억원), 수입은 18.9% 늘어난 7312억달러(923조5056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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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에너지위기 탓 수입 18.9%↑
2008년 금융위기 뒤 14년만에 적자
지난해 사상 최고 수출실적 달성에도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수입액이 불어나며 472억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수출이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6839억달러(약 863조7657억원), 수입은 18.9% 늘어난 7312억달러(923조5056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000만달러·16조7473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적자 규모 역시 기존 역대 최고치인 1996년(206억2000만달러·26조430억원)을 2배 이상 뛰어넘는다.

지난해 수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등의 영향에도 사상 최대액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세계 수출국 순위는 6위로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했다. 반도체(1292억3000만달러), 석유제품(630억2000만달러), 자동차(541억달러), 이차전지(99억9000만달러) 등의 품목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보이며 대한민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면 수입의 경우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이 전년 대비 784억원 증가한 1908억달러로 적자의 핵심요인이 됐다.

문제는 수출은 석 달 연속 감소하고 무역적자는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9.5%, 2.4% 감소한 549억9000만달러, 59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2월 무역수지는 46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무역수지가 9개월 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수출전망도 좋지 않다. 정부는 올해 한국의 수출이 작년보다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교역과 반도체 업황 위축 등으로 2020년(-5.5%) 이후 3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역시 원자재 등의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줄면서 나타나는 '불황 속 흑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해 수출 총력지원을 예고한 상태다. 정부는 올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인 360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수출 초보기업의 고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저리융자(2.7%p)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원전, 방위산업, 해외플랜트 3대 유망분야 수출 산업화도 추진해 올해 수출실적 68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미국이 지난해 발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이 1·4분기 발효 예정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각각 국내 자동차업계와 철강업계에 타격을 줄 또 다른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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