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대 정시는 눈치작전”...모집인원 절반 막판 ‘우르르’
아동가족학·언론정보학 등 인기
연세대 경쟁률도 3.7대1로 낮아져
수도권 대학 ‘쏠림현상’ 더 가속화
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서울대가 지난달 29~31일 정시모집을 통해 1345명 선발(지역균형 전형 포함)에 나선 결과 4282명이 지원했다. 정시 선발인원이 1년 새 300명 이상 증가하면서 경쟁률은 3.2대 1로 작년(4.1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세대도 1672명 모집(첨단융복합학과특별전형 포함)을 했는데 6219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작년(4.8대 1)보다 다소 떨어진 3.7대 1로 마감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 서울대는 정시 선발인원의 증가, 교과 정성평가 반영 등으로 인해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지원을 꺼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세대는 인문계열 모집 단위 위주로 교차지원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 등에서 경쟁률 하락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대학 모두 정시모집 경쟁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접수 마감 당일 수험생들의 눈치 작전은 올해도 치열했다.
서울대는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1895명이 몰렸는데 이는 전체 지원자의 44.3%에 달하는 규모다. 연세대 또한 전체 지원자의 절반이 넘는 3489명(56.1%)이 마감 직전 3시간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대(나군)와 연세대(가군)의 모집군이 서로 다른만큼 일부 학생은 중복지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일반전형 기준 소비자아동학부 아동가족학 전공이 6.0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언론정보학과(4.7대 1), 역사학부(4.4대 1), 치의학과(4.3대 1), 사회복지학과(4.2대 1) 등의 인기가 높았다. 반면 화학교육과, 지구환경과학부, 산업공학과 등은 경쟁률이 1점대에 불과해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을 충족하지 못했다.
연세대는 일반전형 기준 약학과(7.5대 1), 실내건축학과(6.7대 1), IT융합공학과(5.4대 1), 아동가족학과(5.0대 1), 행정학과(4.3대 1) 등의 경쟁이 치열했다.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작년과 비슷한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 신설된 디스플레이융합공학는 5.0대 1 경쟁률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교차지원으로 상향지원한 학생들이 선호했던 독어독문, 중어중문, 불어불문학과 등의 경쟁률은 하락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지방대 수시전형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시 미등록인원 3만3270명으로 작년보다 2% 가량 늘었다. 수시모집 인원 대비 미등록률은 18.6%로 서울권 42개 대학(3.0%), 수도권 44개 대학(4.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는 전남(32.9%)과 제주(28.2%), 전북(24.8%), 경북(21.9%), 경남(20.5%) 등에서는 미등록률이 20%를 넘어섰다. 이는 지방대학이 추가합격 등을 통해 수시전형으로 10명 선발에 나섰지만 끝내 8명 밖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3.0%)과 인천(3.2%), 경기(4.7%) 등은 수시 미등록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비중(86%)이 월등히 높은 지방권 소재 대학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방권 대학도 경쟁력 확보,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연계한 획기적인 취업 대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일부 사립대에서 요구해온 신입생 입학금이 사라지고 일부 시도에서 늘봄학교(초등전일제), 온라인학교가 시범운영된다.
교육계에 따르면 2018년 국·공립대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없어진 대학 입학금 제도가 올해 완전히 폐지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 60여개 사립대가 입학생들에게 15만~20만원 상당의 입학금을 요구했다. 입학금 산출근거나 용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당국이 고등교육법 등을 개정한 끝에 이뤄낸 변화다.
또한 올해 1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는 1.7%로 동결되며, 학점은행제 학습자 역시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재학중인 학생들도 취업 후 상환하는 조건의 학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교육당국은 올해부터 양육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광역시도 3~4곳에서 오후 8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초등 늘봄학교를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2025년 고교학점제 본격 시행을 위해 대구, 인천, 광주, 경남 등지에 공립 온라인 학교를 신설했다. 서울에서는 겨울방학 동안 쪼그려 앉는 화변기 2만3000여 개가 모두 양변기로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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