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증시, 변동성 파고 온다… 하반기 반등까진 '험로'
코스피 예상밴드 2100~2600선
中 위드코로나 성패 여부 포함
PF 등 부채 문제 변수로 꼽아
"유망 테마는 하락폭 큰 반도체"
■"증시 1·4분기 저점… 변동성 커"
파이낸셜뉴스가 1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리서치본부장들과 가진 지상대담에서 전문가들은 "증시가 저점을 통과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 국면을 탈 것"이라며 개미를 안심시켰다. 다만 고금리 국면이기 때문에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보다는 여유자금을 갖고 우량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는 올해 증시를 '상저하고'로 내다봤다. 1·4분기에 저점을 찍고 2·4분기에 분위기가 반등된 다음 하반기에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분기를 지나며 경기 악화로 인한 물가안정이 통화정책 완화로 이어지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2·4분기에 경기와 기업 실적이 저점을 통과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통화정책 완화와 경기 턴어라운드,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맞물리며 추세적인 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4년 실적을 선반영해 가는 올해 하반기는 실적 전망 변동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2100~2600선으로 지난해와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봤으나 저점은 이미 통과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분은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를 상당부분 선반영했다"며 "올해는 실제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만 금리인상은 마무리 국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새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상수로 보고, 대내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채 문제, 대외적으로는 중국 위드코로나의 성패 여부가 꼽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경기 침체가 구체화되면서 수출과 기업 실적이 축소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를 반영한 기업가치에 대해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자산 긴축 종료가 발표돼야 한다"며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에서 경기 부양책이 시행되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전으로 확전되는 것(이경수 센터장), 세계화의 축소와 공급망 재편(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큰폭 하락 반도체종목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올해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지난해 크게 떨어진 반도체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오태동 본부장은 "반도체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 중심축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수혜가 예정된 분야"라며 "현재 업황이 다운사이클이라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사이클은 올해 2·4분기 저점을 찍고 3·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는 업황에 6개월가량 선행하므로 연초가 반도체 업종 매수에 적기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상훈 본부장은 "반도체 업종이 연초엔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2·4분기 이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말에 주춤했던 2차전지주를 유망종목으로 꼽는 이들도 많았다. 이경수 센터장은 "미국 공급망, 에너지 공급망 관련 산업이 핵심일 것"이라며 "순수 경기 사이클에 의존한 산업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디겠지만 정부 주도의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업종은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며 2차전지,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을 추천했다.
바이오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정연우 센터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영업이익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 출시되면서 2·4분기에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경기 침체에도 의약품은 성장이 지속되면서 방어주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증시를 맞는 개미들에게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이례적인 금리 상승 국면에서 투자 결정은 매우 어려운 선택"이라며 "재무적으로 건전성을 확보한 우량종목과 산업 내 1등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풍문에 따라 투자하기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고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 비중을 높이고 주식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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