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둥절'보다 황당한 '이승기 팔이'…이승기 진정성, 'KBS 연기대상' 겨우 살렸다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2022 KBS 연기대상'이 가수 겸 배우 이승기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기는 이변을 연출, 아쉬움을 자아낸 가운데 이승기의 소감만큼은 진정성이 돋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공개홀에선 '2022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최고 영예의 대상은 '태종 이방원' 주상욱과 '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가 가져갔다.
이는 공동 수상으로 대상 권위가 퇴색된 것도 문제지만, 이승기 주연작 '법대로 사랑하라'는 작품성, 시청률, 화제성 등 어떤 면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의아함을 남긴 수상 결과였다. 이에 앞서 '2021 KBS 연기대상'에선 '신사와 아가씨' 지현우에게 대상을 주며 본인도 황당한 결과로 '지리둥절' 짤을 탄생시켰지만,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시청률 38.2%를 찍었다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승기가 현재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정산, 광고료 등 각종 갈등으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결국 KBS가 이슈를 노린 '화제성 대상' '참석 대상' 을 준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2022 KBS 연기대상' 측은 삭발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이승기를 시상식 내내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비록 '2022 KBS 연기대상'이 '이승기 팔이'로 씁쓸함을 남겼지만, 이승기의 진심만큼은 빛났다. 이승기는 "상대적으로 '법대로 사랑하라'에 출연하신 배우들이 빈 손으로 돌아가신 것 같은데 아마도 이 상에 그 분들의 노력이 담겨져 있지 않나 싶다. 올해 이 대상은 개인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는게 아니라 '법대로 사랑하라'를 만든 우리 팀을 치하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특히 그는 "올 한 해가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해였다"라며 "연기대상에 와야 하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 번 고민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이런 축제에 마냥 와서 웃고 있자니 마음에 걸리고 그렇자고 무표정으로 앉아 있자니 도리가 아닌 듯해서 상당히 많은 변덕을 부렸다"라고 솔직하게 터놓았다.
이어 "하지만 이 자리에 오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하나다. 드라마는 팀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서 이 드라마의 땀과 노력, 영혼을 갈아 넣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의 노력이 외면당해서 안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거기에 또 큰 상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승기는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 영화, 가요, 예능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 주축에는 여기 계신 동료 선후배분들이 애쓰고 계시다는 걸 알고 있다. 내년, 내후년, 10년, 20년 후에 앉아있을 후배분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이런 일을 물려주면 안 된다고 오늘 또 다짐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전했다.
한편 이승기는 영화 '대가족' 촬영을 위해 과감히 삭발을 감행했다. 극 중 주지스님 캐릭터를 연기한다.
[사진 = KBS 2TV '2022 KBS 연기대상'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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