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수시서 3만3270명 못 뽑았다…'벚꽃 피는 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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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지역 소재 4년제 대학이 3만3000여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시 모집인원 대비 미등록 비율을 보면 서울 소재 대학은 3.0%에 그쳤으나 지역대학은 18.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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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3.0%로 감소…전남 32.9%로 가장 높아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지역 소재 4년제 대학이 3만3000여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미충원 인원이 늘었다. 대체로 서울에서 먼 지역일수록 미충원 비율이 높았다. 수도권 대학은 수시 미충원 인원이 전년보다 줄어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됐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 소재 130개 4년제 대학의 2023학년도 수시 미등록 인원은 3만327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하지 않은 수험생이 1년 전인 2022학년도 3만2618명보다 652명 늘었다.
반면 서울권 42개 대학의 수시 미등록 인원은 1396명으로 전년(1800명)보다 404명 줄었다. 경기·인천 소재 44개 대학의 미등록 인원도 전년 1852명보다 147명 감소한 170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시 모집인원 대비 미등록 비율을 보면 서울 소재 대학은 3.0%에 그쳤으나 지역대학은 18.6%에 달했다. 두 지역 간 격차가 1년 전 14.8%에서 15.8%p로 더 벌어졌다. 2022학년도에는 미등록 비율이 서울 소재 대학 3.8%, 지역대학 18.6%였다.
지역대학과 달리 서울 소재 대학의 미등록 비율은 전년 3.8%에서 3.0%로, 경기·인천지역 대학은 전년 5.0%에서 4.5%로 감소했다. 지역대학은 전년(18.6%)과 같았다.
미등록자 비율을 17개 시·도별로 보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말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다. 미등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2.9%) 제주(28.2%) 전북(24.8%) 경북(21.9%) 경남(20.5%)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먼 지역일수록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비율이 높았다.
지역대학 가운데 수시 미등록 인원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대구(5.9%) 대전(12.1%) 세종(15.7%) 부산(16.2%) 울산(16.3%) 순으로 나타났다. 광역시 소재 지역대학의 사정이 그나마 나았지만 역시 서울에서 먼 지역일수록 미등록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서울(3.0%) 인천(3.2%) 경기(4.7%) 소재 4년제 대학의 미등록 비율은 모두 한 자릿수로, 5%도 되지 않았다.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뽑게 된다. '수시 이월인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정시 모집인원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다는 의미다. 지역대학의 경우 정시에서도 채우지 못하는 인원이 대량 발생하면서 결국 추가모집까지 실시해도 신입생을 다 충원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비중이 서울권보다 월등히 높은 지역 소재 대학이 신입생 모집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지역 간 격차가 정시모집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수시에서 미등록 인원이 많은 지역일수록 정시 선발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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