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南은 명백한 적" vs 尹대통령 "일전불사 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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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2023년 새해 벽두부터 정상급에서 서로를 향해 날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리 측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핵전력 확대를 공언한 데 맞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군에 '일전불사'(一戰不辭·한바탕의 싸움이라도 마다하지 않음)의 결기와 각오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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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남북한이 2023년 새해 벽두부터 정상급에서 서로를 향해 날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리 측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핵전력 확대를 공언한 데 맞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군에 '일전불사'(一戰不辭·한바탕의 싸움이라도 마다하지 않음)의 결기와 각오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지휘관들과의 화상통화에서 "새해가 됐지만 우리 안보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며 "북한이 앞으로도 핵·미사일 위협을 고도화하면서 다양한 대칭·비대칭 수단을 동원해 지속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일전을 불사한단 결기로 적의 어떤 도발도 확실히 응징해야 한다"며 "장병들의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와 실전적 훈련이 강한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음을 유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다.
북한은 작년 한 해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개발시험 및 실패사례 포함)을 비롯해 최소 33차례에 걸쳐 7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전례 없이 높은 빈도의 무력도발을 벌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게다가 북한은 작년 9월 '핵무력 법제화' 이후엔 무력도발의 급증한 데다, 전투·폭격기를 동원한 공중무력시위와 동·서해의 '해상 완충구역'(2018년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군사 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남북한 접경지 일대 수역)을 향한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사격 등으로 도발 양상이 다양화됐다.
특히 지난달 26일엔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북부 등지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022년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600㎜ 초대형 방사포'(KN-25) 3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같은 미사일 1발을 더 쐈다.
특히 북한 김 총비서는 지난달 3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 정원에서 열린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행사에 참석, "저 무장장비(초대형 방사포)는 남조선(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당과 공화국(북한) 정부는 적들의 망동질·갈갬질(가댁질)에 '핵엔 핵으로, 정면대결엔 정면대결로'란 단호한 대응의지를 선언했다"며 2023년 새해에도 우리나라, 그리고 미국과의 '강 대(對) 강' 대치를 계속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6~31일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선 "남조선(남한)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필요성을 부각시키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걸 요구한다"며 핵무력을 포함한 국방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갈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여기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정찰용 인공위성 개발 등도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선 올해도 북한의 크고 작은 무력도발이 계속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와 군 당국 또한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강경 대응하겠단 입장이어서 경우에 따라 국지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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