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60% "하반기·연말에야 경기 회복"…20%는 "1년 내내 침체"

강경민/배성수 2023. 1. 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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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경기가 최소한 하반기는 돼야 회복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불황 여파로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CFO들의 절반 이상이 올해 실적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한다고 내다본 것은 그만큼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CFO들은 올해가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래를 위한 R&D 및 시설투자에선 뒤처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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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기 집중 분석
국가 대표기업 50개사 CFO 설문
불확실성 최고조…위지직면
현금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
"시설·R&D투자, 작년 이상" 80%
인력도 계속 뽑아 미래 대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경기가 최소한 하반기는 돼야 회복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불황 여파로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영 불확실성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현금 비축도 화두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는 최소한 작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그 어느 때와 견줘도 최악”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분야별 50개 대기업 CFO를 대상으로 새해 경기진단 긴급 설문조사를 1일 시행했다. 올해 경기흐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0%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말이 돼야 회복할 수 있다는 응답은 28%였다. 1년 내내 경기침체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측도 20%에 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인 2020년 10월(74) 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달 업황전망 BSI는 70까지 떨어졌다. 한 가전업체 CFO는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에 더해 환율과 유가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곳곳에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며 “과거 그 어느 때와 비교해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불황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CFO가 많았다. 올해 매출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20%였다. 영업이익에서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64%에 달했다.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30%였다. 통상 기업은 매년 말 이듬해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조금이라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늘려 잡는다. CFO들의 절반 이상이 올해 실적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한다고 내다본 것은 그만큼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위기에도 미래 투자 계속”

CFO들은 경기침체에 더해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충분한 현금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응답자의 62%는 올해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어드는 데다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현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FO의 70% 이상은 채권 발행 및 금융회사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힌 CFO는 5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CFO들은 올해가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래를 위한 R&D 및 시설투자에선 뒤처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R&D 및 시설 투자를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답한 CFO는 각각 84%와 78%에 달했다. 작년보다 R&D 및 설비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28%와 36%였다. CFO들은 신사업 확대에 따른 고용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응답자의 36%는 신규 채용을 통해 작년보다 고용 인력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명예퇴직 등을 통해 인원을 작년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강경민/배성수 기자

설문에 응답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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