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소방대원’·‘새해둥이’ 아버지 등과 신년맞이 통화
경북 매몰 광부 구조 팀장·울진 의용소방대장과도
尹 “안전 장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급하라” 지시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날인 1일 남극 과학기지와 해외 건설 현장을 비롯한 각 군부대,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 지역 자원봉사자 등과 통화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들을 비롯해 새해 첫날 쌍둥이를 출산한 아버지와 계묘년을 맞아 토끼띠인 스포츠 선수와도 통화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허순도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대장과의 화상 통화에서 “13개월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극한의 환경에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모든 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다양한 극지 연구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인류를 위한 과학 연구인 만큼 그 성과와 데이터를 국제 사회와 공유해 남극 연구가 인류 미래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휘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본부장과의 통화에서 “체코나 폴란드 등 원전 건설이 예정된 국가에서 바라카 원전을 자주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여러분이 일궈놓은 UAE와의 좋은 협력 사례가 많은 국가로 퍼져나가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경북 포항에서 인명 구조활동을 편 데 이어, 지난 10월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에서 매몰 광부를 구조한 방장석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방장석 3팀장과도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방 팀장에게 “신속한 인명 구조 못지않게 중요한 게 대원들의 안전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3월 경북 울진에서 역대 최장기간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직접 현장에서 활동한 남종석 울진소방서 북면 의용소방대장과의 통화에선 “의용소방대는 민관이 협력해 지역주민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는 좋은 사례”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통화를 마친 후 참모들에게 “각종 안전과 관련한 장비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것을 지급해야 한다”며 “국가가 제때 지급하지 않아 개인이 안전 장비를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겨 달라”고 즉석에서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40년 이상 서울 강서구에서 등하교 교통 봉사활동 및 우범지대 순찰 활동 등을 해온 이철희 씨와의 통화에서 “선생님의 사연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새해 선생님이 더 건강해야 이웃이 건강해지고, 나라가 건강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이날 쌍둥이 아빠가 된 경기 고양경찰서 장동규 경사에게 축하 전화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장 경사에게 “새해 첫날 쌍둥이가 태어났다니 무척 기쁘다”며 “국가도 부모님과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지원에 나설 테니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워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세계 랭킹 1위이자 토끼띠인 김민선 선수와의 통화에서 “경제적으로 힘든 많은 국민들이 김 선수를 보면서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새해에는 더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의 통화에 앞서 육군 21사단 24소초장 범대원 상사와 세종대왕함 함장 최규천 대령, E-737 항공통제기 통제대장 정강훈 소령,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 6여단 여단장 변요환 준장 등과도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범 상사 등과의 통화에서 “실전과 똑같은 훈련과 최적의 장비 상태를 유지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빈틈없이 대응해 달라”며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편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직후 국무위원 및 대통령실 참모들과 떡국 조찬을 함께 하면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위대한 국민과 최고의 기업, 유능한 관료들을 믿고 우리가 방향을 잘 잡으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충원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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