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무역·특허 … G5보다 잘하는 분야도 있다
단기외채비율 G5 보다 낮아
인구 대비 특허출원 세계 2위
매일경제가 슬로건으로 내건 '주요 5개국(G5) 경제 강국'은 현재 이 반열에 올라 있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체제를 깨고 한국이 한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만 보면 중국이 미국에 이어 2위이지만 선진 경제 반열로는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G5는 1974년 국제금융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꾸려진 G5 재무장관회의가 시초다. 1985년 국제금융시장을 흔들었던 '플라자합의'도 이들 손에서 나왔다. 재무장관회의는 G5 정상회담으로 격상됐고 이후 이탈리아가 추가돼 G6로, 캐나다가 합류하면서 G7이 됐다. G5 결성 당시 자격 요건은 GDP가 전 세계 총 GDP의 4%가 넘고, 1인당 GDP는 1만1000달러 이상인 경제력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갖춘 나라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GDP는 1974년 당시만 해도 220억달러로 전 세계 GDP의 0.5%에 불과했다. 한국은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리던 고속 성장기를 거쳐 47년 만인 지난해 1조7980억달러로 80배 이상 GDP를 키웠다.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뛰었다. GDP 중 23.9%를 차지하는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5.1%), 독일(4.4%), 영국(3.3%), 프랑스(3.0%)와도 여전히 격차가 크다.
하지만 한국은 개방 경제, 수출 경제, 디지털 경제에서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며 G5급 못지않은 경쟁력으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상당수 경제지표에선 이미 G7 회원국인 이탈리아, 캐나다를 추월했으며 G5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 GDP에서 수출과 수입, 즉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5%로 세계 2위다. 독일(88.7%)과 프랑스(60.8%)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G5 평균은 53.8% 수준이다.
특히 대외건전성 핵심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 역시 올해 2분기 말 기준 42%로 평균 858.7%에 달하는 G5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기업 경쟁력도 G5 수준의 반열에 올라섰다. 포천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 한국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6개사 이름이 올라 있다. 미국(124개)이 독보적이지만 영국(18개), 프랑스(25개), 독일(28개)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성장 엔진을 유지해줄 한국의 혁신 역량은 G5에 비해서도 '비교우위'를 자랑한다. GDP 대비 민간과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4.8%로 G5 평균(2.8%)을 훌쩍 넘어섰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특허 출원도 461개(2019년 기준)로 G5를 제치고 전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해외 마케팅 기업 BAV그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이 발표한 '전 세계 국력 순위'에서 한국은 6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와 일본을 앞지르며 작년보다 두 계단 올라선 것이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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