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선제공격 또 협박 … 軍 "핵사용 기도땐 김정은 정권 종말"

한예경 기자(yeaky@mk.co.kr),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1.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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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간부들과 함께 신년경축대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부터 핵위협을 끌어올리면서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무관하게 한반도 긴장 고조가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확실히 응징하라'고 주문했다. 국방부도 "북한이 핵 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중국·러시아 3국이 밀착하면서 북한이 조만간 제7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측을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이라고 규정한 뒤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핵탄 보유량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본 중심 방향으로 하는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했다. 북한의 구체적인 무력 증강 로드맵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남측을 겨냥한 핵무기 전력 강화가 올해 국방전략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 실패 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핵무력 법제화에 나선 데 이어 유사시 핵무기를 선제공격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가 한미의 '적대적 군사활동' 때문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남측을 향해 "무분별하고 위험천만한 군비증강 책동에 광분하는 한편, 적대적 군사활동들을 활발히 하며 대결적 자세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강변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2022년에 각종 핵타격 수단들을 남조선에 상시적인 배치 수준으로 들이밀었다"며 "일본, 남측과 3각 공조 실현의 본격적인 추진을 통해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같은 군사 블록 형성에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남·대미 무력 도발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이미 "최단기간 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밝혔던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예고된 데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도 4월 내로 계획돼 있다. 지난해 미뤘던 7차 핵실험에도 올해 언제든 나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북한은 2019년까지 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다가 북·미 대화가 어그러진 이후 2020년부터는 신년사 대신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과를 배포해왔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전원회의 결과에는 새해 군사 과업 등 향후 로드맵이 담겼다. 올해도 북한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역대 최장기간 계속된 전원회의 결과를 일제히 보도하고 전날 김 위원장이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 행사에 참석해 군수 부문 간부와 노동자에게 한 연설 전문을 함께 전달했다.

정부도 강대강으로 맞대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육해공군 및 해병대 지휘관 등과 통화하며 "우리 장병들의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와 실전적 훈련만이 강한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음을 유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새해가 됐지만 우리의 안보 상황은 여전히 매우 엄중하다. 북한은 앞으로도 핵·미사일 위협을 고도화하면서 다양한 대칭·비대칭 수단을 동원해 지속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 군은 일전을 불사한다는 결기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적지종심특수훈련'을 하고 있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특수임무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현장 지도했다. 특임여단은 유사시 적진 후방 깊숙한 곳으로 침투해 작전을 수행하는 최정예 특수부대다. 유사시 북한 수뇌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일명 '참수작전 부대'로 불린다.

[한예경 기자 / 김성훈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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