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公, 폴란드공항 사업수주 '청신호'

박동환 기자(zacky@mk.co.kr) 2023. 1.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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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규모 공항 개발 프로젝트
지난해 8월 입찰 의향서 제출
KDI 예타진행 … 수주 기대감
이달중 운영 파트너사 선정
지정땐 현지 합작법인 설립
국내 설계·시공업체 진출 물꼬

정부가 최근 해외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폴란드 신공항 운영 사업 수주에 바짝 다가섰다. 2021년 말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의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따낸 뒤 또 하나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된다.

1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의뢰로 지난달 말 폴란드 'STH(Solidarity Transport Hub Poland)' 신공항 개발 운영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해당 용역은 인천공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에 대비하는 차원인 만큼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은 해당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폴란드 STH 신공항은 기존 폴란드의 관문 공항인 바르샤바쇼팽공항을 대체하는 공항·철도 복합 교통허브를 조성하기 위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수도인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바라누프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10조원으로 추정되며,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한다. 기존 신공항 사업과 달리 기존 바르샤바 수도공항 이전으로 2000만명 이상의 여객 수요가 이미 확보돼 있어 개항 즉시 흑자가 예상된다.

인천공항이 전략적 운영파트너사로 선정되면 폴란드 신공항사(CPK)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 때문에 개발 사업과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국내 설계·조달·시공(EPC) 및 공항 솔루션업체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CPK는 지난해 6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전략적 운영파트너' 입찰을 공고했고, 이후 9월부터 입찰 기업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달 중에 이뤄질 예정이며, 인천공항은 지난해 8월 협력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선협상자가 조만간 선정될 예정"이라며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치고 올해 상반기 중에 최종 협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해 말 간담회에서 "폴란드 신공항 지분 투자를 통해 공동 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021년 2월 한국 정부와 폴란드 정부는 STH 신공항 사업 추진을 위한 포괄적 성격의 'G2G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폴란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유럽에서 한국의 최대 해외 건설 수주 국가로 기록되는 등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폴란드 정부의 기반시설 투자 확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정부도 지난달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해외 프로젝트의 대표 사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등과 함께 폴란드 신공항 사업을 언급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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