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부족 속타는 제주 …'외국인 모시기'
"사람 좀 보내달라" 하소연
농업인구 11년새 34% 줄고
어업종사자는 50%이상 감소
제주 농어촌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장까지 나서 '외국인 노동자 모시기'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농업인구는 2010년 11만4062명에서 2015년 9만3404명, 2018년 8만2751명, 2021년 7만5548명으로 11년 사이 3만8514명(33.7%)이나 감소했다. 제주의 어업인구 역시 2010년 1만3414명에 달했지만, 2021년에는 6352명으로 11년 사이 7062명(52.6%)이나 줄어든 상황이다.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2020년 기준 제주 농업인구 중 60대 이상은 58%, 어업인구 중 60대 이상은 76.7%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제주 농어업 현장에서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무 농사를 짓고 있는 이 모씨(43)는 "현재는 무 수확과 세척, 포장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라며 "불과 10여 년 전에는 지역 내 학생과 청년들로 인력을 수급했지만, 지금은 외국인 없이는 농가 운영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당 15만원을 주고 외국인을 구해도 금세 다른 좋은 일자리(서비스업)로 옮겨 버린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제주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이 베트남, 필리핀 등에 "사람을 좀 보내달라"고 하소연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국회와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제주지역 인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베트남 근로자의 고용기회 창출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6월 22일 필리핀 타를라크주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타를라크주 근로자들이 도내에서 일손을 도와주면 제주는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고 타를라크주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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