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년 만에 열렸다”…대청봉-천왕봉 새해 첫 일출
이미지 기자 2023. 1. 1. 17:22
설악산 대청봉, 오전 7시 42분 일출… 400여 명 탄성
영하 11도, 태풍급 강풍에도 새해 첫 등반객 줄 이어
지난해와 2021년, 코로나19 탓에 새해 일출 입산 통제
국립공원 직원들도 감격 “등반객 안전, 새해 제1 소원”
국립공원공단은 1일 주요 산 정상의 새해 해맞이 행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산 정상에서 새해 첫 해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3년만이다.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2021년과 2022년 새해에는 해돋이 시각 입산을 통제했고, 따라서 산 정상에서 새해 첫 해를 맞을 수 없었다.
영하 11도, 태풍급 강풍에도 새해 첫 등반객 줄 이어
지난해와 2021년, 코로나19 탓에 새해 일출 입산 통제
국립공원 직원들도 감격 “등반객 안전, 새해 제1 소원”
1일 오전 7시 42분, 해발고도 1707.9m 설악산 대청봉에서 보이는 동해 너머로 2023년 계묘(癸卯)년 첫 해의 서광이 보이기 시작하자 탐방객 400여 명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 수평선 위로 깔린 얇은 구름을 헤치며 새빨갛고 동그란 올해 첫 해가 모습을 나타냈다.
영하 11도, 초속 17m의 ‘태풍급‘ 강풍이 부는 대청봉 위에서 탐방객들은 균형을 잡으려고 주변 바위와 탐방객들을 붙잡고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이원욱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은 “어떤 분들은 바람 때문에 넘어지기도 했다”며 “대부분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통화를 나눴다. 다른 탐방객들을 향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치는 탐방객들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하 11도, 초속 17m의 ‘태풍급‘ 강풍이 부는 대청봉 위에서 탐방객들은 균형을 잡으려고 주변 바위와 탐방객들을 붙잡고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이원욱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은 “어떤 분들은 바람 때문에 넘어지기도 했다”며 “대부분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통화를 나눴다. 다른 탐방객들을 향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치는 탐방객들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립공원공단은 1일 주요 산 정상의 새해 해맞이 행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산 정상에서 새해 첫 해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3년만이다.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2021년과 2022년 새해에는 해돋이 시각 입산을 통제했고, 따라서 산 정상에서 새해 첫 해를 맞을 수 없었다.
이날 내륙 최고봉인 해발고도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에서도 3년 만에 해돋이 관람이 재개돼 500여 명의 탐방객이 봉우리를 찾았다. 해돋이는 오전 7시 35분 남해상의 먹구름을 해치며 시작됐다. 선용원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은 “해뜨기 전까지 수평선 위로 까만 구름층이 보여서 해가 안 보일까봐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해가 뜨자 탐방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정말 기뻐했다”고 전했다. 산 정상 해돋이는 기상 상황과 산 정상 구름 유무에 따라 연중에도 쉽게 관람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설악산 대청봉과 지리산 천왕복 새해 첫 해돋이 관람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근속연수가 20년이 넘는 조형구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삼장분소장도 “이 인근 마을에서 나고 자란 나조차 새해 해돋이는 네댓 번밖에 못 본 것 같다”고 할 정도다.
이날 국립공원 주요 산들은 오전 4시부터 문을 열었다. 산 아래서 탐방로가 개방되기만을 기다리던 수백 명의 탐방객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마치 마라톤 경주 출발신호를 들은 선수들처럼 일제히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선 주임은 “정상에서 아래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전 6시 50분쯤 되자 탐방객들의 헤드랜턴 불빛이 줄지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장관이었다”고 전했다.
서너 시간 안에 정상을 오를 자신이 없는 탐방객들은 전날 정상 가까운 대피소에 미리 올라와 하룻밤을 보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53명, 지리산 세석대피소에 153명이 투숙하는 등 정상 인근 대피소는 모두 다 만실이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3년 만에 새해 전야 투숙한 탐방객들을 위해 지리산의 역사와 자연에 대한 해설 행사도 열었다고 밝혔다. 선 주임은 “과거에는 인근 절에서 타종행사도 하고 탐방객들에게 떡국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설 행사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너 시간 안에 정상을 오를 자신이 없는 탐방객들은 전날 정상 가까운 대피소에 미리 올라와 하룻밤을 보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53명, 지리산 세석대피소에 153명이 투숙하는 등 정상 인근 대피소는 모두 다 만실이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3년 만에 새해 전야 투숙한 탐방객들을 위해 지리산의 역사와 자연에 대한 해설 행사도 열었다고 밝혔다. 선 주임은 “과거에는 인근 절에서 타종행사도 하고 탐방객들에게 떡국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설 행사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피소 근무를 선 황환용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중청대피소 주임은 “산 정상은 매우 춥기 때문에 저체온증 환자가 나오기도 하고 다치는 분도 있어 바짝 긴장했다”며 “사고가 없어 가장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 많은 눈이 내렸던 지리산 천왕봉의 경우 여전히 길목마다 눈이 쌓인 상태였지만, 직원들이 며칠에 걸쳐 제설작업과 로프 설치 작업을 한 덕에 미끄럼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설악산 근무만 10년이 넘었다는 박용환 백담분소장은 “2021년과 2022년 새해 해돋이는 국립공원 직원들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공단 직원들도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기자가 어떤 소원이었는지 묻자 직원들은 마치 입을 맞춘 것처럼 똑같이 말했다. “새해에도 국립공원 탐방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설악산 근무만 10년이 넘었다는 박용환 백담분소장은 “2021년과 2022년 새해 해돋이는 국립공원 직원들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공단 직원들도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기자가 어떤 소원이었는지 묻자 직원들은 마치 입을 맞춘 것처럼 똑같이 말했다. “새해에도 국립공원 탐방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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