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수시모집 3만3000명 ‘구멍’···5명 중 1명은 등록 안 했다
2023학년도 지방대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이 3만3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 단계부터 정원에 미달한 수와 합격 후 등록을 안 한 인원을 합치면 정원의 18.6%에 이른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 외 지방에 있는 130개 대학의 2023학년도 수시모집 정원 17만8441명 중 3만3270명이 미등록했다. 정원 5명 중 1명(18.6%)꼴이다. 전년도(3만2618명)보다 652명 늘었다.
반면 서울 소재 42개 대학은 올해 수시 미등록자가 1396명으로 지난해(1800명)보다 404명 줄었다. 서울 소재 대학의 수시모집 정원은 4만6558명으로 미등록 비율은 3.0%였다.
1년 전인 2022학년도 수시모집 전체 정원 대비 미등록 비율은 지방대 18.6%, 서울 소재 대학 3.8%였다. 지방대와 서울 소재 대학의 수시모집 미등록 비율 격차는 14.8%포인트에서 15.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대학 1개당 평균 미등록 인원을 보면 서울 소재 대학은 지난해 43명에서 올해 33명으로 줄었다. 반면 지방대는 지난해 251명에서 올해 256명으로 늘어났다.
17개 시도별로 봤을 때 수시 미등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2.9%)이었다. 제주(28.2%)와 전북(24.8%)이 뒤를 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의 수시 미등록 비율은 3.0%였다. 인천과 경기 지역 대학의 수시 미등록 비율은 각각 3.2%, 4.7%였다.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율은 지방대 86%, 수도권 70.2%, 서울권 60.5%다. 지방대는 비중이 제일 높은 수시모집부터 신입생 충원에 애를 먹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미달한 정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된다. 수시모집 미등록자가 많으면 정시모집 비율이 더 높아진다. 지방대 지원 학생들이 수시모집을 정시보다 선호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정시에서도 지방대의 고전이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로 정원이 이월되면 정시모집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지역 간 격차가 정시모집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수시 비중 확대가 더 이상 지방대의 신입생 모집난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지방권 소재 대학에 경쟁력 확보가 수시 비중만 높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으로 재해석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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