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선포한 이재명, 새해 첫 행보는 `내부 결속`

박기주 2023. 1.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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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사법리스크 대응'이라는 큰 과제를 안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부 결속에 나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0일쯤 검찰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는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뉴시스 의뢰,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 관련 '실제 비리가 존재할 것'이라는 응답이 47.4%에 달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고, 친문계 등에서 당이 사법리스크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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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일정엔…`DJ·盧·文` 전직 대통령 껴안기
1월 둘째주 檢 출석 앞두고 지지층 결집
김경수와는 봉하마을서 스치듯 만남만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새해부터 ‘사법리스크 대응’이라는 큰 과제를 안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부 결속에 나섰다. 검찰 출석 등 수사가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비명계(비이재명계)와의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을 우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신년 사면을 통해 민주당 내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는 다소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뉴스1)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0일쯤 검찰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는다.

이 대표는 전날 공개된 신년사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사용돼야 하는 권력을 정권의 사적 욕망을 위해 악용하는 잘못을 더는 용납해선 안된다. 찰나에 불과한 권력에 도취된 정권의 무능, 오만, 무책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도 ‘단일 대오’를 외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승리의 역사를 만드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구절을 언급하며 “소인배들은 같이 가지만 화합을 못하고, 군자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걸 넘어 화합과 단결로 간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김대중재단 신년 하례식에서는 “참으로 어려운 과정을 많이 겪으셨지만 그 속에서도 결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잊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셨다. 요즘 유난히 김대중 대통령의 삶의 궤적을 많이 떠올리게 된다”며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봉하마을에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새로운 희망의 길 열어가겠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오는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이처럼 전직 민주당 출신 대통령에 무게를 둔 행보를 한 데에는 당내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뉴시스 의뢰,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 관련 ‘실제 비리가 존재할 것’이라는 응답이 47.4%에 달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고, 친문계 등에서 당이 사법리스크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참조하면 된다.)

즉 향후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잇는다는 이미지를 공고히 해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행보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로 지난달 29일 이 대표는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추모미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대표는 새해부터 민주당 내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과 접점을 늘렸지만, 사면으로 정치 활동이 주목되는 김 전 지사와의 공식 회동은 아직 계획이 없다. 이날 권양숙 예방을 전후해 잠시 조우했을 뿐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가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김 전 지사와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전 지사는 친문·친노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구심점으로 떠오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이 대표가 그런 인물을 만나는 것은 전직 대통령을 만나는 것보다 포용과 통합의 의미를 더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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