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성심당도 결국 `자존심` 접었다…튀김소보로 등 가격 인상

김성준 2023. 1. 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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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전통을 이어오면서도 가격인상을 자제해온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이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압박에 결국 빵 등의 가격을 올렸다.

성심당 관계자는 "작년에 아주 일부 품목에 대해 소폭 인상한 것 외에는 최근 10년이 넘도록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는데 밀가루, 유제품, 기름, 팥, 포장재 등 모든 품목에 대해 전반적으로 물가가 많이 상승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가격을 올린 빵집들이 많았지만 어려운 경기에 소비자들도 부담이 될까봐 최근까지 무척 고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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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빵집 성심당.<성심당 제공>

66년 전통을 이어오면서도 가격인상을 자제해온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이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압박에 결국 빵 등의 가격을 올렸다.

1일 성심당에 따르면 성심당은 이날부터 빵과 케이크 등 일부 품목 가격을 소폭 올리고, 무료 배송 최소 금액 기준도 3만원에서 4만원으로 변경했다.

이 같은 내용을 최근 공식 누리집에 공지한 성심당은 지속적인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튀김소보로'와 '튀소구마'가 1600원에서 100원 오른 1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성심당 관계자는 "작년에 아주 일부 품목에 대해 소폭 인상한 것 외에는 최근 10년이 넘도록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는데 밀가루, 유제품, 기름, 팥, 포장재 등 모든 품목에 대해 전반적으로 물가가 많이 상승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가격을 올린 빵집들이 많았지만 어려운 경기에 소비자들도 부담이 될까봐 최근까지 무척 고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은 1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5.0% 올랐고, 가공식품인 빵 가격은 전년 대비 11.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빵 가격에 영향을 주는 밀가루, 우유, 식용유 등 원재료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한데다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가파르게 오른 영향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밀가루(1kg) 가격은 2017년 1280원에서 1880원으로 46.9% 올랐고, 설탕은 1630원에서 1980원으로 21.5% 상승했다. 식용유(900ml)는 33.2% 올랐다.

우유업계가 작년 11월 우유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흰 우유는 6∼9%, 가공유는 최대 10%까지 오르기도 했다. 우유 원유 가격이 L(리터)당 49원씩 오르면서 빵 등 우유를 재료로 하는 제품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확산하는 것도 빵값 상승 요인으로 한몫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계속 올라서 밀가루는 특히 4년 전과 비교하면 100% 상승했다"면서 "이외에도 우유가격, 당류, 인건비, 공공요금 심지어 환율까지 모든 분야가 다 올라서 빵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국제곡물가격은 최근에 떨어진 추세인데 국내에 이 가격이 적용되기까지는 반년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김종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국내에서 유통되는 곡물은 높은 가격에 유통되던 6개월 전, 작년 상반기 구매했던 것들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려면 5∼6개월은 걸리는데,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도 빵 가격에 영향을 주는 다른 품목들도 많기 때문에 빵 가격이 안정화될 시점은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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