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타임 중 욕설 뱉은 삼성 은희석 감독 "선수들, 숨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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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경기를 TV 중계로 보던 팬들은 4쿼터 초반 귀를 의심했을 법하다.
4쿼터 8분여를 남긴 시점 작전타임에서 은희석 삼성 감독이 험악한 욕설을 내뱉었기 때문이다.
강압적으로 선수를 지도하던 몇몇 구세대 지도자들이 농구 역사의 뒤로 물러나면서, 작전타임 때 감독이 욕설하는 것은 드문 일이 됐다.
많은 팬이 은 감독의 욕설을 들으며 1990년대의 농구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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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새해 첫날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경기를 TV 중계로 보던 팬들은 4쿼터 초반 귀를 의심했을 법하다.
4쿼터 8분여를 남긴 시점 작전타임에서 은희석 삼성 감독이 험악한 욕설을 내뱉었기 때문이다.
은 감독은 작전타임 막판에 "파울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왜 이렇게 온순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욕설을 했다.
강압적으로 선수를 지도하던 몇몇 구세대 지도자들이 농구 역사의 뒤로 물러나면서, 작전타임 때 감독이 욕설하는 것은 드문 일이 됐다.
많은 팬이 은 감독의 욕설을 들으며 1990년대의 농구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프로농구 최고의 흥행 카드 중 하나로 꼽히는 'S-더비'였다. 많은 어린이·청소년 팬들이 부모와 함께 중계방송을 봤을 터다.
다만, 이날 후반전 삼성 선수들의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전반을 38-39로 1점 뒤진 채 마친 삼성은 3쿼터부터 살아난 SK의 속공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삼성 선수들은 SK 선수들을 제대로 쫓아가지 않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소극적이었다.
결국 삼성은 67-86으로 크게 지며 5연패를 떠안았다. 순위는 그대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10승 18패)다.
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상대(SK)는 잘 뛰는 팀이고, 우리가 달리지 않으면 제어할 수 없는 팀"이라면서 "모두 함께 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한 선수(이정현)에 의존하고, 그 선수가 막히면 다른 선수들이 숨어버리는 나쁜 모습이 있다"면서 "공격에서 의존했던 선수가 안 풀리니, 수비할 때 다들 다리가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은 감독은 "고비가 오면, 이겨내지를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 교체도 고려 중이다. 여러 방면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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