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습 뒤 샴페인 든 푸틴…“러시아는 도덕적으로 옳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한 폭격 직후 공개된 신년 연설에서는 샴페인 잔을 들어 자축하는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AF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해를 맞아 약 9분 남짓한 길이의 신년사를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며 “러시아는 역사적 영토에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조국의 위대함과 독립을 수호할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을 ‘신나치’, ‘러시아 파괴 세력’ 등으로 표현하며 “이번 전쟁은 근본적으로 서방과의 대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던 서방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며 “서방은 러시아의 산업, 재정, 수송 능력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복 차림의 러시아군을 대상으로 샴페인 잔을 들어 전쟁을 자축하는 건배를 제안한다. 이윽고 푸틴 대통령과 군인들은 장내가 떠나갈 듯한 큰 목소리로 건배사를 외친다. 건배사가 끝난 뒤 푸틴은 샴페인 잔을 들고 군인 한 명 한 명과 건배를 나누며 덕담을 건넸다. 군인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푸틴의 말을 경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신년사 공개 직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적 공습을 가했다. 이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최소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미콜라이우주, 자포리자주, 서부 빈니차주, 흐멜니츠키주, 중부 지토미르주에서도 공습 피해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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