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르메르디앙 부지에 혁신디자인 복합시설 짓는다
내·외사산 형상으로 건물 설계
이르면 2024년 하반기 착공
서울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이 문 닫은 자리에 두 개의 산 모양으로 디자인 된 최고 31층 높이의 복합시설 건물이 들어선다. 1일 서울시는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용지를 개발하는 사업자와 이 같은 사업계획안에 대해 본격적인 사전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602 일원에 있는 이곳은 1995년 리츠칼튼 호텔이 들어섰다가 2017년 르메르디앙 호텔로 바뀌며 25년이 넘도록 강남권을 대표하는 특급 호텔 용지로 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르메르디앙 호텔은 2021년 8월 결국 폐업했다.
해당 용지를 새롭게 바꾸려는 민간사업자(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PFV)가 최근 개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하며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곳에는 업무·상업·숙박시설이 어우러진 지하 7층~지상 31층 높이의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총면적은 13만3165㎡로 인근 강남 교보타워(9만2717㎡)보다 약 1.4배 넓은 규모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건축 디자인이다. 이번 용지 개발은 파리 국립도서관, 베를린 올림픽 수영장, 이화여대 ECC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맡았다. 그는 서울의 내사산과 외사산의 형상을 모티브로 한 복합시설 건축설계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에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국제적인 명소를 조성하기 위해 혁신적 건축 디자인이 협상 단계를 거쳐 실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유지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용지 안에 제3종 일반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혼재돼 있는 것도 개선한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 용지는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올려줄 예정이다. 대신 공공기여금 2573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건물 초고층엔 문화시설을 배치하고 중간층은 사무실, 호텔, 주거시설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국제업무 중심의 강남 도심권 기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층부는 녹지와 연계된 상업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과 가까운 여건을 고려해 용지 내 지하철 연결 통로도 마련한다. 다만 세부적인 계획안은 서울시와 민간사업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1월 중 논의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안에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2024년 하반기에는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강남 도심권 내의 대규모 업무 복합시설을 개발해 서울의 국제업무 중심 기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혁신적인 건축계획으로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조화로운 개발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획검토 단계부터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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