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 분양 7천가구 … 작년 3분의 1로 뚝

박만원 기자(wonny@mk.co.kr) 2023. 1.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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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청약부진 이어지자
건설사들 "일단 미루고 보자"
13일 금리인상 전망도 악재
1분기까지는 분양 위축될 듯
규제완화로 매수심리는 호전
안양 평촌센텀퍼스트 공사현장 전경. 【사진=네이버카페 캡처】

새해 첫달 '마수걸이' 분양 규모가 1년 만에 3분의 1로 급감할 전망이다. 건설사와 분양정보업체들에 따르면 1월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는 10곳, 7030가구에 머물고 있다. 설 연휴가 낀 계절적 비수기인 탓에 분양 물량이 적은 것도 있지만 지난해 1월 일반분양(청약접수 기준) 물량이 전국에서 37개 단지 2만2278가구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부동산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월간 분양 규모가 1만가구를 훨씬 밑도는 이유는 고금리발 청약 부진과 집값하락 여파로 건설사들이 선뜻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사업을 미루기 때문이다. 당초 1월 분양을 준비하던 건설사들은 최근 인근 지역에서의 청약 부진과 미분양 등을 감안해 2월 이후로 사업을 연기해 놓은 상태다. 그나마 분양 승인 절차를 이미 완료했거나 작년부터 사업을 미뤄온 단지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1월 분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이 보장된 수도권 재건축도 최근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마저 지난달 기대에 못 미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뒤 건설사들의 분양 연기 기류가 더 강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1월 분양 예정 단지 중 서울지역은 한 군데도 없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매달 1만가구씩 늘고 있어 물량을 소화하기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리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현재 7%대 후반인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8%대로 오르고, 영끌족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 분양 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금통위를 앞두고 분양 일정을 못 잡고 일단 미뤄 보자는 분위기"라며 "금리 인상이 멈췄다는 신호가 나온 뒤에야 청약심리가 살아날 것 같다"고 전했다.

1월 분양 예정 단지 가운데서는 그동안 다른 곳에 비해 공급이 적었던 지역이 다수다. 안양시 호계동 평촌센텀퍼스트, 평택시 힐스테이트 평택화양, 창원시 롯데캐슬 포레스트 등이 대단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단지 규모는 평촌센텀퍼스트가 2886가구로 가장 크다.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덕현지구를 재개발하는 단지로, 전용면적 36~84㎡ 122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창원 롯데캐슬포레스트도 1, 2단지를 합쳐 196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창원시는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28.67대1로 지방 도시 중 1위를 기록했는데 새해에도 청약 한파를 뚫어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힐스테이트 평택화양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총 1571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단지다.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중도금대출 무이자를 내걸었다.

새해 마수걸이 분양에서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최근 정부가 잇따라 발표한 부동산 규제 완화 '약발'이 먹히는지 여부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취득세 중과 완화, 무순위 청약 시 거주 요건 폐지 등은 모두 주택 매수 여건을 개선해 청약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한 분양정보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추가 규제완화를 예고하고 있어 금리를 제외한 매수 여건은 계속 호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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