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퓨쳐에서 영감…모텔방서 한달 씨름끝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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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 투 더 퓨쳐'를 잠깐 멍하니 보고 있었어요. 옛날이랑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여러 가지로 지쳐 있기도 했고, 부부 간에 권태도 느낄 때였죠."
2023 한경 신춘문예 스토리 부문 2등 당선자 나준오 씨(44)가 말하는 당선작 '지은이 김지은'을 쓰게 된 배경이다.
영화 시나리오인 이 작품은 열한 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시간여행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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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부문 2등 - 나준오 씨
“영화 ‘백 투 더 퓨쳐’를 잠깐 멍하니 보고 있었어요. 옛날이랑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여러 가지로 지쳐 있기도 했고, 부부 간에 권태도 느낄 때였죠.”
2023 한경 신춘문예 스토리 부문 2등 당선자 나준오 씨(44)가 말하는 당선작 ‘지은이 김지은’을 쓰게 된 배경이다. 영화 시나리오인 이 작품은 열한 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시간여행 판타지다. 그는 엄마를 괴롭히기만 하는 아빠가 죽도록 밉다. 어느날 뇌종양과 함께 시간여행 능력을 얻은 소녀는 과거로 가서 엄마와 아빠의 결혼을 막기로 결심한다.
“누구에게든 지금은 익숙하고 지루하지만 한때는 무척 좋았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사람들이 떠올려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도 참회하고 성찰하는 기분으로 썼어요.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동해 바다가 보이는 허름한 모텔방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요.”
나씨는 오랫동안 ‘조감독’으로 불렸다. 연극영화과를 나온 그는 일찍이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어찌하다 보니 조감독까지 하게 됐다. 2004년 ‘분신사바’부터 2014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까지 여러 편의 영화에 참여했다. 그러다 어느새 이 일을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작품에 들어가면 몇 개월은 자기 생활이 없을 정도로 고된 일이었다. 그런 와중에 결혼도 하고 애도 생겼다. 영화 현장 일도 관뒀다. 집에서 애들 돌보며 간간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이제 슬슬 활동을 재개해야겠다고 결심한 게 올해다. “애들이 초등학교 3학년, 4학년이 되니까 자기들끼리 놀고 밥도 잘 챙겨 먹더라고요. 다시 적극적으로 일을 해봐도 되겠다 싶었어요.”
사실 ‘지은이 김지은’은 5년 전에 써놓고 묵힌 시나리오다. 친분이 있는 영화 PD와 함께 상업영화로 만들어 보려 시나리오를 8개 버전까지 만들었지만 진행이 되지 않았다. 누구의 의뢰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처음 쓴 시나리오였기에 애착이 컸다. 그는 “지나고 보니 여러 수정 버전이 어울리지 않은 명품을 걸친 것처럼 보였다”며 “바닷가에서 쓴 초고가 더 진정성이 있어 이를 조금 다듬어 한경 신춘문예에 냈다”고 말했다.
‘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그가 앞으로 쓰고 싶은 작품은 착한 판타지다. “영화 자체가 내가 못 해본 경험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판타지잖아요. 그 가운데서도 ‘이터널 선샤인’, ‘판의 미로’ 같은 소소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판타지를 그려보고 싶어요.”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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