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도 한국 축구는 쉼 없이 달린다
새로운 축구 이벤트들이 새해 달력을 가득 채운다. 2023년에는 남녀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모두 바쁘게 전 세계를 누빈다.
봄이 오면 새로운 남자 축구대표팀 사령탑과 선수들의 호흡을 실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한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월까지 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올해 3월 20일부터 28일까지를 공식 A매치 기간으로 정했다. 신임 국가대표 사령탑은 3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국민들 앞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새 감독과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첫발을 떼게 된다.
3월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월드컵도 열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타지키스탄과 요르단, 오만과 C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 대회 최다 우승팀인 한국은 지금까지 12번 우승했으나 직전 2018년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에게 2023년은 결전의 해다.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이 7월에 열린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국내에서 베트남,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치렀고 뉴질랜드 원정 친선 경기까지 소화하며 2023 월드컵에 대비했다.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과 합을 맞춰 월드컵 무대에 서는 여자 대표팀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월 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하며 본선 진출권을 따낸 한국은 본선 조 추첨에서 독일·모로코·콜롬비아와 H조에 편성됐다. 독일은 역대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여자축구 최강팀이지만 모로코와 콜롬비아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32·수원FC)은 월드컵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8년간의 첼시FC위민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WK리그에 왔다. 벨 감독은 지소연뿐 아니라 한국 여자축구의 샛별 천가람(21·화천KSPO), 베테랑 박은선(37·서울시청)까지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하며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이번 여자 월드컵은 신·구세대의 조화가 결실을 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올해 9월에 열린다. 한국은 2014년, 2018년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기준 U-23 연령 상한선은 1999년생인데, 대회가 1년 연기된 만큼 연령 기준도 조정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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