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사우디행…알 나스르 유니폼 사려고 '오픈런' 소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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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스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 클럽 알 나스르 FC에 입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우디 리야드의 축구 매장에는 호날두의 새 유니폼을 사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AFP에 따르면 호날두 입단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 현지 언론을 통해 관련 소식이 유출되자 호날두의 새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팬들은 리야드 곳곳의 알 나스르 FC 매장을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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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재고 벌써 동나…"국내 리그 수준 올려 줄 것"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포르투갈의 스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 클럽 알 나스르 FC에 입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우디 리야드의 축구 매장에는 호날두의 새 유니폼을 사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호날두는 사우디가 국제 사회에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근래 들어 가장 많은 돈을 들여 얻어 낸 '스포츠 보석'"이라며 이같은 진풍경을 보도했다.
호날두는 지난 30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하는 알 나스르 FC와 2025년 6월까지 연봉 2억유로(약 2732억원)를 받는 거액의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AFP에 따르면 호날두 입단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 현지 언론을 통해 관련 소식이 유출되자 호날두의 새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팬들은 리야드 곳곳의 알 나스르 FC 매장을 들이닥쳤다.
압둘카데르 매장 매니저는 "가게 밖에 고객들의 대기줄이 마치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길게 늘어졌고, 이후에도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풍경"이라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오픈런'에 호날두 유니폼 재고는 일찌감치 바닥을 드러냈다. 이에 매장 직원들이 직접 고객들이 가져온 다른 유니폼에 호날두 등 번호와 이름을 새겨 주고 있다. 이러한 색인 작업에만 이틀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의 자국 리그 입단에 사우디 축구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매장 앞에 줄을 선 압둘모센 알-아이반(41)과 그의 9살 아들 나예프는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며 "(호날두의 입단으로) 사우디 축구 리그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기다림 끝에 가까스로 호날두 유니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알-아이반은 아들 나예프가 두 손 높이 유니폼을 들어 올리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항상 알 나스르 FC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길 원했다"며 "모든 경기를 직관하겠다"고 했다.
특히 사우디는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사우디 축구 대표팀이 강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상대로 예상 밖의 승리를 얻어내자 온통 축구 열기로 들뜬 상황이다.
대학생 라칸 무함마드(21)는 "이번 계약은 알 나스르 FC의 가치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호날두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했다. 또다른 대학생 알 조니(23)는 "호날두의 오랜 팬이었는데 드디어 자국 클럽이 그를 손에 넣었다"고 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팬들의 국적은 비단 사우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레바논, 이집트, 중국 국적의 축구 팬들이 찾아와 호날두 관련 용품들을 싹쓸이했다고 AFP는 전했다.
알 나스르 FC는 이번 호날두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면서다. 계약 체결 발표 이후 알 나스르 FC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약 8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5배 가까이 폭증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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