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Preport] BLG의 '비육지탄'

이솔 2023. 1. 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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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리비리 게이밍(BLG) 공식 웨이보, BLG 선수단

(MHN스포츠 이솔 기자) 날렵한 상체해 비해 비리비리해진 하체, 올 시즌 비리비리 게이밍(BLG)의 상황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다.

BLG는 2군 선수들을 콜업하고, 1군 선수들을 샌드다운한 각고의 노력에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비리비리 2.0'을 준비한 BLG. 영입과 방출 과정에서 얻은 득과 실은 무엇이 있을까?

영입

'아내 빼고 다 바꿔라'라는 故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말처럼 BLG는 '아내' 빈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을 물갈이했다.

정글러로는 iG의 소년가장 '쉰'(외국해설진 발음 기준 '슌')을 영입했다.

지카를 넘어서는 iG의 시작이자 끝이었던 '쉰' 펑리쉰은 BLG에게 첫 우승컵, 데마시아컵 우승을 안기며 기대에 보답했다. 공격적인 정글링을 선보인 그는 '썬더토크 게이밍(TT)의 방패' 베이촨을 뚫어내는 활약 속에 데마시아컵 결승전 최우수 선수로 꼽히는 영예를 안았다.

미드라이너 '야가오' 쩡치는 말 할 필요 없는 '보증수표' 그 자체다.

올 시즌, 중국 최고 미드라이너였던 '나이트' 줘딩을 압살하며 서머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며, 비록 '페이커' 이상혁(T1)에게 완패하기는 했으나, '카나비' 서진혁과 함께 팀의 롤드컵 4강 진출을 이끄는 등 중국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올라서며 자신을 증명했다.

BLG의 자금력이라면 LWX(FPX), 갈라(RNG), 호프(WE) 등의 선택지를 고를 수 있었으나, 원거리 딜러 '엘크'는 다소 아쉬운 선택지다.

지난 서머 시즌 울트라 프라임(UP)의 구멍이었던 그는 줌-해커와 더불어 UP의 상위권 도약을 어렵게 했다. 특히 UP가 주목했던 점은 WE에서 보여줬던 '경기 후반 딜링 능력'이었으나, 그는 경기 후반에도 수 차례 의아한 포지셔닝을 선보이며 '본체는 미씽이었다'라는 평가에 기름을 부었다.

데마시아컵에서는 지난 서머 시즌에 비해서는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였지만, '본 게임'인 스프링 시즌까지는 가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포터 '온' 뤄원쥔은 '과도한 공격성'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독특한 선수다.

지난 서머시즌에도 비슷했지만, 이번 데마시아컵에서도 바드로 '공격성'을 넘어서는 의아한 플레이 속에 팀에게 패배를 선물하기도 했다.

LPL 활동이 벌써 3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 '감각에 의존한 이니시에이팅'이 뚜렷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하다.

사진=비리비리 게이밍(BLG) 공식 웨이보, 팀을 떠난 '도고' 지우즈촨

방출

앞서 말한 대로, 빈을 제외한 주전 전원(웨이웨이-포포(아이콘)-도고-크리스프)와 모두 결별했다.

이 중에서도 바텀 듀오와의 결별은 뼈아프다. BLG는 누가 뭐래도 '바텀 캐리' 팀이었다. 비록 시즌 중간 우지가 활약하기도, 2군 출신 원거리딜러 라이즈가 합류하기도 했으나, 도고(아펠리오스)-크리스프(레나타)가 보여줬던 무시무시한 후반 캐리력은 LPL 모든 팀들에게 '필밴 카드'급 두려움을 선사했다. '스킨의 주인' 스카웃마저도 2022 스프링 8주 6일차 BLG전에서 아펠리오스(+레나타)를 금지할 정도였다.

도고의 후임자인 엘크 또한 WE에서 '애쉬'로 압도적인 카이팅을 선보이며 팀을 롤드컵 문턱까지 이끌기는 했으나, 사실 브리드-미씽을 필두로 한 '판 깔기'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 뿐, 본인의 캐리 능력을 증명했다기엔 도고-크리스프 조합의 무시무시함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미래

엘크의 '각성 정도'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슌-야가오를 바탕으로 한 미드라인 교전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기' 하면 뒤지지 않았던 유칼(아지르)의 궁극기를 바이의 궁극기로 무효화한 슌의 개인기가 데마시아컵 우승을 갈랐던 만큼, 다음 시즌에는 슌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눈이 즐거운 상체 게임'을 시도하려 할 것이다. 잭스로 여전한 클래스를 선보인 '빈' 천쩌빈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신 바텀 라인은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데마시아컵 4강까지 2군 선수들에게도 힘겨워했던 후안펑-신류에게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5-5 교전 과정에서도 이렇다 할 두드러짐 없이 '상체 게임'으로 경기가 끝났던 만큼, '1군'과 마주할 앞으로의 경기는 힘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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