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모빌리티 등 4개 테마 신사업 '올인'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1. 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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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주변 전경. 【사진 제공=롯데지주】

2023년 롯데그룹은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2년 하반기 계열사 사장단 회의(VCM)에서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자'고 당부한 만큼 롯데는 2023년을 맞아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롯데정보통신은 이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가해 30여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선보인다.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과 협력해 각종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 상점(버추얼 스토어)'도 공개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 중앙제어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브이시스'를 활용해 국내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중앙제어는 초급속(350㎾), 급속(100㎾), 중급속(30㎾), 완속(7㎾·11㎾) 충전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기 풀 라인업에 대한 유럽 CE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올해 4월 오픈 베타에 이어 8월 정식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캐즐을 통해 진단과 개인별 추천을 받고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돕는다.

롯데 관계자는 "건강 정보뿐만 아니라 관리에 필요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 운동용품, 뷰티 분야 등 라인업을 갖춘 헬스케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웰니스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2030년까지 세계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조만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장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최소 2억2000만달러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BMS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미국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와 함께 국내에서도 1조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짓기 위한 용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사업을 본격화한다. 롯데렌탈,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 롯데 계열사와 민트에어, 모비우스에너지와 함께 구성한 롯데컨소시엄은 올해부터 전남 고흥에서 국가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 참여한다.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실증 비행을 통해 UAM 기체 안전성, 통신 시스템, 버티포트 인프라스트럭처 등 통합 운용성을 검증한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관광 인프라 시설의 주요 거점과 연계해 안전하게 UAM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기존 교통망과 연계한 UAM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이 속한 롯데그룹 화학군은 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2차전지 핵심 소재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세계적인 배터리 소재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 신도시 상업지구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올해 8월 정식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330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롯데몰 하노이는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약 35만㎡ 규모로 쇼핑몰과 영화관, 아쿠아리움,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 상업시설이다.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서는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함께 오피스, 호텔,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9억달러를 투자하는 건설·유통 인프라가 총집결된 스마트 단지 프로젝트다. 롯데가 가지고 있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 유통군은 인도네시아에서 유통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영업을 지속해나간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말 인도네시아 탕에랑시 남부 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Serpong)점'을 신규 오픈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하며 한국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현재 도매점 35개와 소매점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사업 역시 지난해 15호점인 '빈점' 문을 열며 순항하고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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