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시민의식'…해맞이명소 곳곳 폭죽 잔해·쓰레기더미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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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힘차게 떠올랐지만, 강원 동해안 해맞이 명소에서는 일부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해맞이 행사가 개최되면서 경포해변에는 새해 소원을 빌기위해 전국 곳곳에서 해맞이객이 몰려드는 모습이었다.
새해 첫날 아침부터 의도치 않게 상욕을 들은 해맞이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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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힘차게 떠올랐지만, 강원 동해안 해맞이 명소에서는 일부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일 오전 7시쯤 강원 강릉 경포해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해맞이 행사가 개최되면서 경포해변에는 새해 소원을 빌기위해 전국 곳곳에서 해맞이객이 몰려드는 모습이었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첫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해변 곳곳에서 폭죽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해맞이객이 가득한 가운데,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됐다.
이 같은 폭죽 소음은 새해 첫 일출이 다 떠오른 뒤에도 계속 들렸다.
일출이 떠오르는 10여 분 전, 이번에는 백사장 한가운데서 상스러운 욕설이 들렸다. 음주를 한 것으로 보이는 60대 남성과 다른 해맞이객이 관람 자리를 놓고 실랑이가 오가는 과정에서 'XXX야', '죽고싶냐' 등 입에 담지 못할 상욕이 오갔다.
새해 첫날 아침부터 의도치 않게 상욕을 들은 해맞이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해맞이객이 다녀간 자리에는 쓰레기로 가득했다. 해변 곳곳 마련된 분리수거함은 폭죽 잔해와 일회용컵, 담배갑, 핫팩 등 구분 없이 버린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일부 해맞이객은 백사장에는 일출을 기다리면서 깔고 앉았던 박스 등을 그대로 놔두고 갔다.
다섯살 아들과 경포해변을 방문한 김인호씨(37·경기)는 "계묘년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좋은 기운을 받아가고 싶었는데 폭죽소음에 상욕을 더 듣고 가는 것 같다"며 "새해가 시작됐지만 시민의식은 여전 쌍팔년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시민의식은 아쉬웠지만, 이날 해맞이 행사장에서 별다른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 주요 해맞이 행사장에서 소방활동을 펼친 결과, 경상 1건을 제외하고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5시 45분쯤 정동진역 인근에서 해맞이 행사를 보러가던 20대 여성이 넘어져 다리를 다쳤으나, 상처가 깊지 않아 현장에서 처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해맞이에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 가운데, 강원소방과 경찰, 동해안 지자체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막고자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한편 강릉시가 이날 지역 나들목 진입차량을 기준으로 파악한 해맞이객은 약 30만명으로 집계됐다. 경포해변에 15만명, 정동진 5만명, 안목해변 5만명 등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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