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요 회복에 웃는 日, 세계경제 부진에 '벌벌'
올해 GDP 성장률 1% 안팎
금융완화 정책 변화 가능성
유럽은 금리인상 기조 유지
전쟁 길어져 경제전망 '흐림'
일본 정부는 올해(2023년 4월~2024년 3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예상하고 있고 민간연구소는 이보다 낮은 1%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서히 벗어나 내수와 관광수요 등이 살아나는 것이 성장률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제의 부진 정도와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변화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작년 7월 예측할 때보다 0.4%포인트가량 끌어올린 수치다. 설비투자와 개인소비 등이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일본 정부의 경제대책이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 등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이유다. 작년 10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도 긍정 요소로 꼽힌다. 민간에서는 올해 실질 GDP 증가율을 정부 전망치보다 낮은 1%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올해 일본 경제에서 가장 큰 변수는 세계 경제의 부진 가능성이 꼽힌다. 작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을 단행한 만큼 그 파장이 올해 세계 경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해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올해 4월 임기 만료를 맞는데, 총재 교체 후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유럽 경제 전망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예정인 만큼 밝지 않다. 세계적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럽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0.1%에서 0.2%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 전망치인 마이너스 성장에 비해서는 일부 개선된 지표이지만 미국(0.5%), 중국(4.1%) 등에 비하면 아직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의 상황은 최근 러시아가 가스 공급 재개 카드를 꺼내면서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도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유럽 기업들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러시아 경제는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어 북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서방 동맹국들의 경제 제재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전쟁에 물자를 계속 투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만큼 러시아 경제가 더는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김규식 특파원·서울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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