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히는 지갑 … 신규 출점보단 재단장
지난해 유통업계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프라인의 전초기지인 백화점은 해외 명품과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보복소비가 이어졌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대표 주자인 쿠팡은 최대 매출 달성에 이어 사상 첫 흑자전환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고객들의 지갑이 닫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서는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 등 5개 소매유통업 300개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치로, 2021년 8.6%, 2022년 전반기 6.9%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대폭 꺾인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는 경기 침체와 함께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소매경기 전반의 침체가 예상된다"며 "엔데믹 분위기서 소비가 회복됐던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에는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백화점 3사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신규 출점 대신 점포 재단장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 백화점 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출점 대신 기존 점포를 재단장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강화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등 점포 재단장에만 6800억원 가까이 쓸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경기점과 센텀시티점 재단장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점포를 '더현대' 브랜드로 바꾸고 있다.
대형마트도 그로서리 강화 전략과 함께 점포 재단장이 주요 전략이다. 이마트는 2020년 월계점 재단장을 시작으로, 작년 12월 서산점까지 36개 점포를 '넥스트 이마트'로 바꿔냈다. 전문점 형식의 그로서리 매장을 선보이는 한편, 다양한 신선식품을 준비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대구성서점을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을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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