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인플레發 실적 둔화 불가피
올해 정유업계는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올해 석유 수요는 2019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관리청은 올해 전 세계 석유 소비가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1억103만b/d(배럴/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올해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이 전년보다 약 1.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회복에 따른 여행 증가로 글로벌 항공유·휘발유 수요는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경기 침체로 경유·나프타 등 산업용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은 전반적 석유 수요 확대의 제한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정유사들이 신규 정제설비를 증설하기보다 코로나19로 축소된 정제설비 가동률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도화 설비 증설과 공정 개선으로 공급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셈이다. 국내 정유 4사의 정제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약 87%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올해 정제설비 가동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한편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돼 제품 수요 감소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높은 에너지 가격과 유가로 세계적으로 생산비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국가의 통화 긴축정책에 따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화학 시장 내 수요가 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일상 회복 진전과 소비 확대는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겠으나 수요 산업 둔화로 내수 증가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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