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美·中 갈등 여파 글로벌 판매 2년 연속 12억대 '부진'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으로 경기 둔화의 사정권에 들어가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동시에 물가 상승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도 단기간에 오르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해도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서 삼성전자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판매량)은 12억6200만대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12억4000만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019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4억790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해 보면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판매량이 13억대로 역성장하더니,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12억대로 주저앉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 피터 리처드슨은 "지속적 인플레이션, 추가 금리 인상, 기업 실적 악화, 중국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 장기화, 유럽의 정치적 혼란, 미국의 중국 수출 제품 통제 강화 등이 모두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어려움 속에 중저가 부문의 타격은 불가피하고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프리미엄 부문은 지속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이에 발맞춰 2023년 스마트폰 판매 목표량을 3억대 미만으로 설정하면서 동시에 갤럭시 S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생산량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이 2년 연속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이 많이 나는 프리미엄폰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2022년 8월 뉴욕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발표하며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내부에서 '플래그십 퍼스트' 슬로건을 만들어 프리미엄 제품에 더 노력을 쏟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판매량 1위로 20%대 점유율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100만원대 이상 고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내년에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2022년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고 수준인 43개월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2023년부터 점진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40개월 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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