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숨통 … 친환경차 인기 지속
올해 자동차 업계는 국내 자동차 판매가 줄고, 완성차 업체의 수출과 생산도 모두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고가의 내구재인 자동차 신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349만대로 지난해 예상치(360만대)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내수 시장(국산·수입차 합산)은 지난해 예상치보다 0.5% 줄어든 166만대, 같은 기간 수출은 4.2% 줄어든 210만대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올해 자동차 시장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 8170만대에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 사이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실질적인 신규 자동차 수요는 감소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그동안 누적된 대기 물량을 고려하면 전체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세계 자동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유럽·미국·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둔화를 보이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수출과 해외 현지 생산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금리가 높아져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 업체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개선됐던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영 성과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년간 자동차 산업에 직격탄을 가했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올해도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2021년 1325억개에서 2027년 2083억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산업의 무게 중심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면서 자동차 반도체 수요는 연평균 약 8%씩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국산 전기차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약 74% 증가했고,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약 17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아이오닉6'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출시한다. 쌍용자동차는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 모델을 신규 출시한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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