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치는 TV판매 … OLED패널 투자 강화
디스플레이 산업은 올해도 글로벌 TV 판매 수요 급감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투자와 새롭게 열리는 확장현실(XR)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은 TV 판매량이 줄면서 디스플레이 수요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보다 3.8% 감소한 2억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도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는 출하량 '2억대'가 깨지고 1억9900만대에 그칠 거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으로 전 산업에서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라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이를 피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산업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업마다 실적 예상은 엇갈릴 전망이다. 일찌감치 중·소형 OLED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힘입어 실적이 양호하지만, LCD 비중이 높고 대형 위주였던 LG디스플레이는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계열사 전환 근무 신청을 받았다. 규모는 200~300명 수준이다. 전환 근무 신청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나 LG이노텍 등 계열사로 배치된다. LG디스플레이는 또 경기 파주시에 있는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 가동을 지난해 말 중단했다. LCD 사업은 중국 업체 경쟁에 밀려 수익성이 떨어진 분야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XR와 차량용 등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열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충남 아산 탕정에서 마이크로 OLED 파일럿라인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XR기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마이크로 OLE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세트업체의 VR 제품 양산 시점에 맞게 공급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올해 세계 XR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5억달러(약 3조1655억원)로 추산된다.
여기에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국가전략기술'에 추가한 것도 디스플레이 업계로선 긍정적인 요소다. 그동안 디스플레이는 조세특례제한법 신성장·원천기술로 분류돼 최고 3% 세액공제만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기업 기준 연구개발(R&D) 비용의 최대 40%, 시설투자 비용의 6%를 세액공제받게 된다.
[이새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동훈 “정치인 뒷배로 기업인 행세하는 조폭, 뿌리 뽑는다”…신년사서 밝혀 - 매일경제
- “퇴로가 없다”…영끌쪽, 폭등기도 폭락기도 ‘벼락거지’ - 매일경제
- 20일 계좌개설 제한 없이 고금리 예적금 가입하는 방법 [신화!머니?] - 매일경제
- 새해 첫 출근길 강추위 온다…전국 아침 최저 -17도 - 매일경제
- “국민주? 쳐다보기도 싫다”…일년 내내 마음고생만 한 동학개미 - 매일경제
- 새해 첫 여론조사 尹지지율 44%…계묘년 40%대로 출발 - 매일경제
- “자기야 카드명세서 이것 뭐야”...아내가 따지기 시작한 이유 [생생유통] - 매일경제
- 호스트바 에이스인 남친…“오빠 원래 이런일하는 사람 아니야” [씨네프레소] - 매일경제
- 빌라왕에게 당한 세입자들 절망…보증금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은 - 매일경제
- 드디어 입 연 석현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회피할 생각 전혀 없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