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는 소비자 … 초연결·개인화로 승부수
전 세계를 휩쓴 고강도 긴축정책과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가전업계 실적 전망은 어둡다. 소비자들이 생필품 소비를 줄이기보단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가전제품 구매를 먼저 미루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올해 수출 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품목은 가전(49.7)으로 나타났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선 100을 넘기면 전 분기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100에 못 미치면 나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가전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지속,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 등을 강타한 주택시장 침체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을 짓거나 매매가 활발해야 가전 구매도 늘어난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으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부동산 경기가 식고 있다. 미국 주택 판매는 지난해 초 650만건에서 작년 11월 기준 409만채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초를 제외하곤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실제 전 세계 가전업계 1위인 LG전자는 이미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2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1% 감소했다. 무엇보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H&A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 56개 분기 만에 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이익 하락폭은 올해 1분기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1~3월)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3.2%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가전 '빅2'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불황을 '초연결'과 '개인화'로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에서 냉장고, 에어컨, TV 등 집에 있는 모든 가전을 연결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한다. CES 2023 주제 역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아이디어 '업(UP) 가전'을 더욱 현실화한다. 업가전이란 사용자 필요에 따라 가전제품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새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동훈 “정치인 뒷배로 기업인 행세하는 조폭, 뿌리 뽑는다”…신년사서 밝혀 - 매일경제
- “퇴로가 없다”…영끌쪽, 폭등기도 폭락기도 ‘벼락거지’ - 매일경제
- 20일 계좌개설 제한 없이 고금리 예적금 가입하는 방법 [신화!머니?] - 매일경제
- 새해 첫 출근길 강추위 온다…전국 아침 최저 -17도 - 매일경제
- “국민주? 쳐다보기도 싫다”…일년 내내 마음고생만 한 동학개미 - 매일경제
- 새해 첫 여론조사 尹지지율 44%…계묘년 40%대로 출발 - 매일경제
- “자기야 카드명세서 이것 뭐야”...아내가 따지기 시작한 이유 [생생유통] - 매일경제
- 호스트바 에이스인 남친…“오빠 원래 이런일하는 사람 아니야” [씨네프레소] - 매일경제
- 빌라왕에게 당한 세입자들 절망…보증금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은 - 매일경제
- 드디어 입 연 석현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회피할 생각 전혀 없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