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해맞이’ 전국 일출 명소에 인파 몰려 ‘북새통’···강릉 30만, 울산 간절곶 13만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첫날인 1일 오전 전국의 일출 명소에 해맞이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일상 회복 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된 해맞이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저마다 새해 소망을 빌었다. 예상보다 많은 해맞이 인파에 바짝 긴장한 자치단체와 경찰은 행사·교통 관리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8시까지 ‘새해 복 나눔’ 이벤트가 진행된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 중앙광장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일대 등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해맞이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 경포해변 15만 명, 정동진 5만 명, 안목해변 5만 명 등 강릉지역에만 30여만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들과 함께 경포해변을 찾은 박인성씨(51·서울시 송파구)는 “코로나19가 이어지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새해에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렸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부모님이 건강한 한 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공무원과 전문 경비인력 190여 명을 배치해 안전관리 활동을 벌였고, 해맞이 행사는 별다른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다.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는 13만여 명이 몰렸다.
행사장을 찾은 해맞이객들은 들뜬 표정으로 새해 소원을 복주머니에 적어 넣거나 떡국을 나눠 먹으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대구에서 간절곶으로 해맞이를 왔다는 권혁민씨(35)는 “(제가)토끼띠여서 그런지, 그 어느 해 보다 기대가 크다. 가족들의 건강을 가장 먼저 빌었고, 돈도 좀 많이 벌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북 포항 호미곶에는 해맞이 공식 행사가 취소됐는데도 불구하고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렸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경북 18개 시·군에 5만3000여 명의 해맞이객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기동대 등 인력 1900여 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부산 해운대와 제주 성산 일출봉, 한라산 백록담 등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제주도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신청을 받아 한라산 백록담과 성산 일출봉 등반 인원을 1500명과 500명으로 제한했다.
수도권에서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엔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주민 등 2만여 명이 모였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해맞이 행사에서는 나무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매달고, 하늘로 소원을 담은 문구를 띄우는 활동이 이뤄졌다. 대북 연주와 오페라 공연도 열렸다. 해발 128m의 강서구 개화산 정상도 주민 등 3000여 명이 몰려 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첫해를 맞았다.
인천 마니산, 경기 의왕 모락산 정상, 군포 반월호수 등에서도 소원지 쓰기, 떡국 먹기 등의 행사가 열렸다.
해맞이 차량과 인파가 몰린 동해안의 주요 해변과 도로변에서는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에서는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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