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효과' 누린 KIA, 외야 꼴찌 한화도 '채은성 효과' 볼까

고유라 기자 2023. 1. 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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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2023시즌 비상을 꾀하고 있다.

몇 년째 이어지던 '리빌딩'에서 벗어나 '성적'을 논하기 시작한 한화는 이번 겨울 무려 7년 만의 외부 FA 영입에 나서며 목표를 행동으로 옮겼다.

한화가 노리는 것은 1년 전 KIA를 바꿔놓은 외야수 '나성범 효과'와 같다.

2021년 외야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3.60으로 10개 팀 중 9위에 그쳤던 KIA는 큰 돈을 쓰며 FA 나성범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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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은성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2023시즌 비상을 꾀하고 있다.

몇 년째 이어지던 '리빌딩'에서 벗어나 '성적'을 논하기 시작한 한화는 이번 겨울 무려 7년 만의 외부 FA 영입에 나서며 목표를 행동으로 옮겼다. 한화의 마지막 FA 영입은 2015년 말 정우람, 심수창이었다. 타자 영입은 2013년 말 정근우, 이용규가 마지막이었다.

한화는 11월 22일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총액 기준으로 정우람(84억 원)을 넘어 한화 구단 FA 최고 금액이다. 2년 전 정수빈에게 40억 원을 제안했다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한화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직접 전력보강 TF를 꾸려 모기업과 소통하면서 채은성이라는 '빅 카드'를 데려올 수 있었다.

한화가 노리는 것은 1년 전 KIA를 바꿔놓은 외야수 '나성범 효과'와 같다. KIA는 2021년 12월 나성범을 6년 총액 150억 원에 영입했다. 2021년 외야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3.60으로 10개 팀 중 9위에 그쳤던 KIA는 큰 돈을 쓰며 FA 나성범을 데려왔다. KIA 역시 5년 만의 외부 FA였다.

나성범은 입단 첫 해부터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180안타(21홈런) 97타점 92득점 타율 0.320 장타율 0.508 출루율 0.402를 기록해, 리그 안타 3위, 득점·장타율·출루율 4위, 타율 5위를 차지했다. 나성범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지난해 외야수 WAR이 13.56으로 리그 전체 1위로 치솟았다. 나성범은 KIA에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안겼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외야수 WAR이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채은성을 올해 1루수와 외야수로 모두 출장시킬 계획이다. 채은성은 외야수로 뛰다 지난해 1루수로 전향했는데 한화는 채은성에게 다시 외야수로 뛸 필요성이 있음을 어필했고 채은성도 이를 받아들였다.

채은성이 나성범처럼 입단 첫 해부터 '모범 FA'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는 공수에서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성곤, 김인환, 김태연 등 자원 중 1명이 붙박이 1루수로 자리잡고 채은성은 브라이언 오그래디와 함께 외야를 지키는 일이다. 지금까지 외야 두세 자리를 모두 고민해온 한화는 이제 한 자리만 찾으면 되는 셈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올해 팀 목표로 여러 선수들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경쟁할 자리가 한정돼 있어야 한다. 한화가 외국인 선수, 외부 영입 자원으로 채운 외야에 기존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까지 합쳐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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