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헬스케어서비스 결합해 보험료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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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실손보험에 헬스케어서비를 결합한 상품을 개발할 경우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보험계약자는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준·정성희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미국 장기요양보험 사례를 참고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실손보험과 결합하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과 보험가입자의 상품수용성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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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보험사가 실손보험에 헬스케어서비를 결합한 상품을 개발할 경우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보험계약자는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보험연구원의 임준·정성희 연구원은 보고서 '미국 장기요양보험 사례 연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국내 보험업계는 2009년 표준화 실손(2세대 실손)이 개발된 후 주로 손해율 개선에 초점을 두고 상품을 개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발생손해액/위험보험료) 추이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100%를 상회하고 있다. 발생손해액에서 위험보험료를 차감한 금액인 위험손실액은 지난 5년간 약 11조4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일부 보험사는 해당 보험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 3곳과 생보사 9곳이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할 경우 상품수용성은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1년마다 갱신주기가 찾아오는 4세대 실손의 경우 2019년 기준 40세인 남성의 보험료(1만4794원)가 매년 10%씩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70세 도달 시 월 보험료가 26~27만원까지 오르게 된다. 3년 갱신주기의 보험의 경우엔 40세 3만8237원 수준에서 70세 66만7213원으로 수직 상승하게 된다.
임준·정성희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미국 장기요양보험 사례를 참고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실손보험과 결합하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과 보험가입자의 상품수용성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손보험에 헬스케어 서비스가 결합한 상품이 개발되면 건강위험이 낮아져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감소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보험계약자는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장기요양보험 역시 1970년대에 도입돼 한때 이를 취급하는 보험사 수가 100여 개에 이르렀지만 손해율이 악화되며 현재는 10여 개 회사만 살아남았다. 이 중 미국 보험사인 존핸콕파이낸셜은 2016년 말 장기요양보험 시장에서 철수했는데 직전까지 손해율 악화, 보험료 인상, 판매채널 약화의 악순환이 지속된 바 있다.
이 회사는 당시 신규 판매를 중단했지만 약 120만 건의 보유계약은 그대로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장기요양보험상품의 손해율 관리는 여전한 과제였다. 이 회사는 손해율 관리를 위해 직접적인 요율을 조정하는 대신 손해율의 근본적 요인인 건강위험 자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장기요양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도입해 효과를 봤다.
이 'LIFT웰니스 프로그램'은 간호사가 장기요양보험계약자를 방문해 고객의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영양이나 운동 관련 생활습관, 주거환경 개조 등과 관련해 조언을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회사는 모든 생명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 프로그램을 준수 시 보험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바이탈리티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했다.
임준·정성희 연구원은 "존핸콕파이낸셜의 경우를 참고해 국내 보험사도 실손의료보험 고객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그 효과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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