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스리슬쩍 YG 복귀, 新걸그룹과 새출발 통할까[이슈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프로듀서 양현석이 스리슬쩍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로 복귀했다.
양현석은 1월 1일 YG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YG NEXT MOVEMENT'(와이지 넥스트 무브먼트) 영상에 깜짝 등장�다.
해당 영상은 YG가 2016년 그룹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신인 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 론칭을 알린 영상이다. 여성 멤버들로 구성된 신인 아이돌을 론칭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2020년 2월 발표한 적은 있지만 팀명과 멤버들의 얼굴을 정식으로 공개한 건 처음이다.
YG에 따르면 베이비몬스터 멤버들은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YG 연습생으로 선발됐다. 지난 4년 동안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의 꿈을 이뤘다.
베이비몬스터 소개 영상이지만 멤버들 못지않게 주목받는 출연자가 존재한다. 이번 영상을 통해 논란 끝 복귀를 선언한 양현석이다. 양현석 등장은 YG 관계자들 외 그 누구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극비였다.
양현석은 "YG 유전자를 갖고 있는 베이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신사옥에서 처음으로 발표하게 되는 그룹이다. 베이비몬스터라는 팀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월말평가를 통해 날 놀라게 했던 것처럼 세상을 놀라게 해 줄 스타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다. 눈에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평가해주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년간 진행된 베이비몬스터의 YG 월말평가 결과에 놀랐다는 양현석의 경험담은 그가 자숙기간 진정으로 YG에서 손을 떼고 있었던 것이 맞는지, 직책만 내려놓았을 뿐 대다수 사내 업무에 관여해온 게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YG 측은 자막을 통해 양현석을 "YG 총괄 프로듀서"라고 소개했을 뿐 양현석 복귀 관련 공식입장을 추가로 발표하지 않았다. 양현석 역시 별다른 복귀 소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1일 양현석 친동생이자 YG 대표이사였던 양민석의 복귀를 알렸을 당시 "소속 아티스트의 안정적 활동을 도모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YG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던 행보와 대비된다.
양현석은 각종 논란에 휩싸여 2019년 6월 14일 YG 대표 프로듀서직을 내려놓았다. 2018년 말 YG 소속이었던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을 중심으로 한 버닝썬 논란 여파로 인한 사임이었다.
버닝썬 파문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가운데 양현석이 직접적으로 받은 혐의는 성접대 의혹,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이었다. 양현석은 2014년 서울 한 고급 식당에서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혐의)로 2019년 7월 입건됐으나 같은 해 11월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불법 원정 도박 혐의는 유죄로 판명됐다. 양현석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미국 한 호텔 카지노에서 약 4억 원을 걸고 도박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재판부는 양현석에게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YG 소속 그룹이었던 아이콘 리더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 마약 파문 관련 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비아이는 2016년 가수 연습생 출신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인 후 일부를 투약한 사실이 2019년 뒤늦게 드러나 지난해 기소됐다. 비아이는 마약 혐의 관련 최초 보도가 이뤄진 후 혐의를 부인하며 아이콘을 탈퇴했으나 YG를 떠난 이후 뒤늦게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해 9월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판결을 받았다.
양현석은 A씨를 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혐의)로 2020년 기소됐다. 검찰 공소에 따르면 양현석은 YG 대표 프로듀서 재직 당시 YG 경영지원실장이었던 B씨로부터 A씨의 경찰 진술 관련 보고를 받았고, A씨를 YG 사옥으로 불러들여 비아이 마약 관련 진술 번복과 거짓 진술을 종용했다. 검찰은 양현석이 협박으로 비아이 경찰 수사를 초기 단계에서 무마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덕분에 아이콘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YG 역시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는 것.
양현석은 A씨를 만난 사실만 인정했다. 거짓 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2월 22일 1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이 항소해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YG는 여러모로 격변의 시기에 놓였다. 솔로 계약 협의 중인 지드래곤 외 빅뱅 멤버들(탑, 태양, 대성)이 차례로 YG를 떠났고 비아이가 빠진 아이콘(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 역시 모두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간판 배우 강동원도 7년 만에 YG와 결별했다.
특히 가수 라인업이 전성기에 비해 확연히 빈약해졌다. 남은 이들은 블랙핑크(제니, 리사, 지수, 로제)와 젝스키스(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 위너(강승윤, 김진우, 이승훈, 송민호), AKMU(악뮤/이찬혁, 이수현), 트레저(최현석, 지훈, 요시, 준규, 윤재혁, 아사히, 도영, 하루토, 박정우, 소정환)다. 시험대에 오른 양현석과 베이비몬스터 행보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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