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에 '사람 심장' 보관하는 뉴질랜드 女…무슨 사연

심장 이식 전 자신의 심장을 비닐봉지에 보관하고 있다는 뉴질랜드 여성 제시가 매닝 /사진=틱톡 갈무리

장기 기증을 통해 심장을 이식받은 한 여성이 심장 이식 전 자신의 심장을 비닐봉지에 보관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자신의 오래된 심장을 지퍼백에 보관하는 사실과 그 이유를 밝혀 화제가 된 뉴질랜드 여성 제시카 매닝(29)에 대해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매닝은 장기 기증을 통해 심장을 이식받은 수혜자다. 그는 심장 이식 전 자신의 심장을 지퍼백에 방부제와 함께 보관하고 있다.

매닝은 정상 심장의 절반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약한 심장을 갖고 태어났다. 심장 기증을 받기 전까지 20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수술을 받으며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실상 심장을 '재건'해 살아오고 있었다"면서 "한때 내 담당 의료진은 수명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던 매닝은 25살이 되던 해, 심장 이식 수술받게 됐고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심장 이식 수술 이후 매닝은 자신의 기존 심장을 연구용으로 기부했지만 10개월 후 해당 기관으로부터 '연구에 쓰이지 않는다'며 돌려받았다. 이에 그는 자신의 기존 심장과 방부제를 지퍼백 안에 넣고 보관하면서 이와 관련한 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종교적, 문화적 신념에 따라 개인이 장기를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닝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장기 기증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느낀다"면서 "실제 심장을 보여주며 장기기증에 대해 이야기하면 90%의 사람들은 흥미로워한다"라고 했다.

그는 "나중에 집을 사게 된다면 기존 심장을 묻어 나무를 심고 싶다"며 "그 나무를 기증자에 바치고 싶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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