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행진` 삼성重·대우조선, 올해 `만년적자` 꼬리표 뗀다

이상현 2023. 1. 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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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에 성공하고, 올해부터는 '만년적자' 꼬리표를 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골칫거리였던 드릴십 매각에 성공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한화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마무리 하면서 경영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이제 사업에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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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2019년에 수주해 지난 8월 출항한 루비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왼쪽)와 대우조선해양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 모습. 각 사 제공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에 성공하고, 올해부터는 '만년적자' 꼬리표를 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골칫거리였던 드릴십 매각에 성공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한화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마무리 하면서 경영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이제 사업에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447억원의 영업이익을, 삼성중공업은 2분기 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각각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수년간 이어졌던 수주가뭄의 여파로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아직 공시 전인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포함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각각 1조7542억원, 1조3120억원의 규모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은 7분기 연속, 삼성중공업은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으며 4분기 역시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에 성공하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영 리스크 해소도 흑자 전환의 호재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오랫동안 '골칫덩이'로 꼽히던 드릴십 매각을 마무리지었다. 회사는 지난 5월 국내 사모펀드가 설립한 큐리어스 크레테에 드릴십 4척을 약 1조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이 중 2척의 매각을 실제 매각으로 성사시켰고 잔여 2척의 매각도 진행중에 있다.

드릴십은 깊은 수심의 해역에서 원유·가스 시추 작업을 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설비로, 2014년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선주사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자 조선사들은 선박을 완성하고도 인도하지 못하며 부채로 떠안게 됐다. 이로인한 대손중당금과 유지보수비만 매년 수백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마수걸이 수주도 가장 먼저 성공했다. 지난해 말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해양생산설비의 공사가 오는 2일부터 진행되면서 약 2조원 가량이 올해 수주 실적으로 집계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품에 안긴 대우조선의 경우 올해 인수 마무리 작업이 완료될 경우 한화그룹으로부터 2조원 규모의 자금을 받으면서 재무구조가 한층 더 탄탄해진다.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8개국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무난하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들과의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 가격 협상 역시 유리하게 마무리지었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현대제철과 하반기 후판 가격을 톤(t)당 10만원 가량 내리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톤당 110만원 수준이었던 조선용 후판 가격은 약 9% 가량 하락했다.다만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선사들간의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신조선 발주량은 2200만 CGT(표준선환산톤수)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약 37.1% 줄어든 수준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수주 잔고가 많이 쌓여있고, 발주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불황기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흑자전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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