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장 9분 새해 연설…"서방, 러 약화시키려 우크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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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연례 신년 연설을 러시아 국민들을 단결시키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승리를 약속하는 데 바쳤다.
지난 22년 집권 기간 중 가장 긴 9분 간의 이번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협상의 전제로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러시아가 "자국민과 역사적인 영토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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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연례 신년 연설을 러시아 국민들을 단결시키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승리를 약속하는 데 바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영 TV로 방송된 동영상 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특수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는 러시아 침공을 러시아 미래를 위한 거의 실존적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러시아 군인들이 "러시아의 안보가 보장될 수 있도록 우리의 조국, 진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투복을 입은 침울한 표정의 군인들 앞에서 진행한 이번 연설에서 그는 전쟁을 중앙 무대에 올려놓았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들에게 앞으로 몇달은 모두의 지지와 희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크렘린궁은 러시아 침공과 관련 대다수 러시아인들의 생활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제한된 캠페인을 사용한 바 있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은 러시아의 11개 시간대에서 각각 자정 직전에 방송됐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국민들은 새해를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1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크렘린궁은 서서히 사회를 전시 태세로 돌입시켰다. 지난 9월 예비군 30만명에 대한 부분동원령을 내렸고, 서방의 제재 공세로 경제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젠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과 서방의 수십억 달러 무기 지원을 예상하지 못했다. 러시아 군은 개전 초기에 빼앗은 우크라이나 영토 절반 이상에서 퇴각했다.
지난 22년 집권 기간 중 가장 긴 9분 간의 이번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협상의 전제로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러시아가 "자국민과 역사적인 영토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방은 러시아에 거짓말을 하고 있고, 러시아가 군사 적전을 개시하도록 자극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서방은 평화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그들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이것을 우리에게 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6개월 동안 전장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최종적인 승리를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할 것이고, 우리 국가의 위대함과 독립을 보존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가족들과 러시아를 위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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